'조리 로봇' 유행···치킨 프랜차이즈 도입 속도낸다
'조리 로봇' 유행···치킨 프랜차이즈 도입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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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품질의 치킨 조리···'점바점' 해결할수도
자담치킨 경북 성주점에 있는 조리용 로봇이 치킨이 서로 붙지 않게 흔들고 있다. (사진=㈜웰빙푸드)
자담치킨 경북 상주점에 있는 조리용 로봇이 치킨이 서로 붙지 않게 흔들고 있다. (사진=㈜웰빙푸드)

[서울파이낸스 김혜지 기자]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바로 치킨을 직접 튀겨주는 '조리용 로봇'을 도입한 가맹점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있는 것. 이는 인건비 절약과 식품 프랜차이즈의 고전적 문제인 '점바점(매장마다 맛이 다른)'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바른치킨을 운영하는 ㈜이루에프씨는 조리용 로봇의 도입으로 일정한 시간·온도로 일관된 품질의 치킨을 조리하는 등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현재 '바른치킨 로봇점'은 10개 이상이다. 

바른치킨 로봇점을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는 "나이가 있다 보니 로봇 덕분에 어깨나 팔이 덜 아프다"며 "다만 처음에는 작동법을 잘 몰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조리할 동안 포장, 서빙 등 다른 일도 할 수 있어 편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바른치킨뿐만 아니라 자담치킨을 운영하는 ㈜웰빙푸드도 본격적으로 로봇을 도입한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자담치킨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10명의 가맹점주를 상대로 '로봇 무상 지원'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 9월 자담치킨은 경북 상주에 첫 자동화 매장을 오픈했다.

자담치킨 관계자는 "현재 로봇 설치가 완료돼 오픈 예정인 매장이 1곳 더 있다"며 "자동화 매장 운영 뜻을 밝힌 예비 점주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자담치킨 매장들은 규모에 따라서 다르지만 평균 2명이 주방에서 근무한다. 현재 조리용 로봇이 도입된 매장은 점주 1명을 중심으로 가장 바쁜 시간에 아르바이트생만 짧게 상주해 직원 1명의 인건비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조리용 로봇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업계 2위인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 가맹점 3곳에서도 조리용 로봇을 도입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가맹 점주 대상으로 로봇 도입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치킨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점주들 사이에선 로봇 도입으로 인한 초기 비용이나 유지·보수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인건비 절약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바른치킨 관계자는 "로봇점은 기계를 사지 않고 점주가 월마다 대여비를 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매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상승해 짧은 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나 직원을 고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용 절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담치킨 관계자도 "기계 자체가 평균적으로 5000만원 정도여서 초기 창업비용에 포함시키기에는 점주들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 선착순 10명 무상지원이 끝나면 렌탈 형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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