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경계감에···환율, 한달여 만에 1310원대 목전
美 고용지표 경계감에···환율, 한달여 만에 1310원대 목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달러 환율, 10.7원 내린 1309.8원 마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10원에 육박하며, 약 한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고용 관련 경계감이 확대되며 위험선호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며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7원 오른 달러당 1309.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30일(1317.7원, 종가기준) 이후 최고치다.

이날 전장 대비 1.6원 내린 달러당 1297.5원에 개장해 장 초반 1297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10시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으며, 장마감 전인 오후 3시 11분경 1310.2원까지 올랐다.

이처럼 원화가치가 떨어진 것은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현지시간) 7월 비농업 신규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20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월(20만9000명) 대비 줄어든 수치다.

또한 전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발표에 따르면 7월 비제조업 신규고용지수는 50.7로 전월(53.1) 대비 둔화됐다. 7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또한 52.7로 전월(53.9) 대비 감소했고, 신규주문지수도 55로 전월(55.5) 대비 떨어지는 등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역시 커졌다.

그 결과 장초반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며, 달러인덱스도 전일 102.56선에서 102.19선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문제는 고용지표가 타이트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7월 비농업 신규고용을 25만명선으로 예측했고, 씨티그룹은 29만명선으로 보고 있다. 예상보다 고용이 타이트할 것이란 우려가 유입되면서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달러인덱스는 현재 102.33선까지 소폭 반등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도 오전 중 4.878%선까지 떨어졌지만, 현재 4.915선을 회복한 상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02.8로 전장 대비 소폭(0.1%)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 매도세(2452억원 순매도)에 하루새 0.21% 내리는 등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됐다.

위안화 약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10시경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7.115위안선까지 절상했지만, 현재 7.181선까지 다시 절하된 상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는 "고용지표 관련 노이즈가 다소 꼈다. 고용이 기존 전망치보다 타이트 할 것이란 예상이 새롭게 유입되면서, 달러 약세 흐름에도 환율이 강세를 보였다"며 "여기에 금일 위안화 약세 역시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다만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다시 하락할 여지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