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속도, 현대차·기아가 세계서 가장 빨라"
"전기차 충전 속도, 현대차·기아가 세계서 가장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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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충전 속도 내는 800V급속충전시스템으로 업계 선도
18분 만에 10%→80% 충전···포르쉐·아우디보다 4분 앞서
(사진=현대자동차)
충전 중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빠른 충전 속도를 앞세워 경쟁이 치열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충전기에서 배터리로 직접 직류(DC) 전력을 공급해 충전 속도를 크게 높인 800볼트(V) 급속 충전시스템을 적용, 주요 전기자동차 시상에서 상을 석권하고 있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미국·호주·유럽 등에서 차지한 상만 30개에 이르고, 지난 29일 아이오닉6가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가 선정하는 '올해의 전기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 카앤드라이버는 1955년 창간 이래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자동차 전문지로, 에디터들의 엄격한 평가를 통해 매년 '올해의 자동차', 올해의 전기차'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아이오닉6를 포함해 아우디 Q4 e-트론, 벤츠 EQE 350, 캐딜락 리릭 등 14개 전기차를 대상으로 3주간 평가를 실시했으며, 이 중 아이오닉6를 가장 우수한 상품성을 지닌 전기차로 뽑았다.

평가를 총괄한 토니 퀴로가 카앤드라이버 편집장은 "아이오닉6 수상은 현대차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에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빠른 충전 속도를 제공하는 800V 급속 충전시스템을 비롯해 뛰어난 주행성능 등 우수한 상품성과 기술력을 갖춘 전기차"라고 밝혔다.

지난 26일에는 제네시스 GV70 전기차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실시한 비교평가에서 아우디 Q8 e-트론, 벤츠 EQE SUV를 꺾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교평가는 △차체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커넥티비티 △친환경성 △경제성 등 7가지 평가 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GV70 전기차는 △파워트레인 △친환경성 △경제성 등 3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종합점수 603점으로 574점을 받은 Q8 e-트론과 570점의 EQE SUV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우토빌트는 "GV70 전기차는 빠른 충전 속도를 제공하는 800V 급속 충전시스템과 환경기술, 외부 소음 등을 평가하는 친환경성 항목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유지보수, 보증 등으로 구성한 경제성 항목에서도 가장 설득력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급속 충전기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의 초급속 충전기 시스템 'E피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두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800V 급속 충전시스템은 현대차·기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최대 350킬로와트(kW)에 달하는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18분 만에 배터리 잔량을 1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이처럼 빠른 충전 속도는 아이오닉6, GV70 전기차 등 현대차·기아 전기차에서만 접할 수 있다. 똑같이 800V 급속 충전시스템을 탑재한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는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채우는데 22분 정도가 걸린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속도는 현대차·기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면서 "같은 한국인으로는 자랑스럽지만, 경쟁사 입장에선 긴장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사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충전 속도를 따라잡고자 노력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측은 "현재 더 빠른 충전 속도를 확보하고, 1회 충전으로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차세대 충전 플랫폼과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며 "초격차 기술 확보로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내달 영국에서 극한의 주행 조건에도 강한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고성능 EV N 특화 열관리 제어'를 탑재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선보인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0일 열린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아이오닉5N은 현대차 전동화 전환을 상징할 모델이자 고성능 전기차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중요한 모델"이라며 "아이오닉5N이 세계 시장에 일으킬 반향이 얼마나 클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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