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에 비트코인 '들썩'···두 달 만에 3만달러 돌파
파월 발언에 비트코인 '들썩'···두 달 만에 3만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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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 영향 커
EDX 운영 개시·파월 연준 의장 '잠재력 인정' 발언도 배경
22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2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두 달여 만에 다시 3만달러를 돌파하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가상자산을 화폐로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다 대형 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이 비트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4.47% 오른 3만133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약 두 달만이다. 현재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39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선 한때 4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상승세를 두고 대형 운용사의 움직임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시작으로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줄줄이 신청, 강세를 이끌었다는 얘기다.

과거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시도했던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는 승인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엔 블랙록이 나서며 승인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시각이 적잖다. 여기에 찰스슈왑, 피델리티, 시타델 등 6개 전통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거래소 EDX 설립 소식도 비트코인 강세를 이끈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미 SEC의 암호화폐 규제 소식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속 크립토 시장은 증시와 디커플링되며 급락세 보여왔다"며 "단 SEC의 바이낸스US 자산동결 청구가 기각되면서 강경한 규제가 일시적으로 멈춘 점, 이와 더불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 신청 소식은 비트코인의 미 정규 금융시장 진출 기대감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파월 의장의 발언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출석해 "우리는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면서 "가상화폐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고정돼 설계된 가상화폐다. 그간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그가 가상자산이 가진 잠재력을 인정한 셈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모든 선진국에서 화폐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중앙은행"이라며 "우리는 연방 정부가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미국 은행사태 때부터 증시가 하락할 때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는데, 최근 코인의 급등에는 ETF 출시로 인한 수요 등 여러 원인이 있었겠지만 상기한 부분도 영향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파월의 코인에 대해 화폐로서의 지위를 인정하는 발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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