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편의점' CU, 카자흐스탄 진출
'토종 편의점' CU, 카자흐스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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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현지 기업 신라인의 신설 법인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내년 첫 점포 열고 5년간 500호점 목표···"몽골 1위 성공 저력 보일 것"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왼쪽)과 신 안드레이 신라인(Shin-Line) 대표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BGF사옥에서 CU 카자흐스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서를 보여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왼쪽)과 신 안드레이 신라인(Shin-Line) 대표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BGF사옥에서 CU 카자흐스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서를 보여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비지에프(BGF)리테일이 토종 편의점 씨유(CU)의 세 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골랐다. 20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건준 대표이사 사장이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BGF사옥에서 카자흐스탄 기업 신라인(Shin-Line)의 신 안드레이 대표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서에 서명했다. 

CU의 카자흐스탄 진출 방식은 신라인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 씨유 센트럴 아시아(CU Central Asia)와 계약한 BGF리테일이 브랜드 사용권, 점포 개설 및 사업 운영권을 넘겨주고 사용료(로열티)를 받는 것이다. 이로써 BGF리테일은 몽골(2018년 8월 CU 1~6호점 동시 개장)과 말레이시아(2021년 4월(CU 1호점 개장)에 이어 중앙아시아 국가까지 진출 범위 넓히게 됐다. 

신라인은 중앙아시아 최대 아이스크림 업체다.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르고, 중앙아시아 전역까지 유통망을 보유했다.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냉동식품·유제품·라면처럼 편의점과 밀접한 상품으로 사업 영업을 넓히는 중이다. 특히 중앙아시아 전역에 저온 유통 체계(콜드체인)를 갖추는 등 편의점에서 주로 취급하는 저온·냉동 식품의 보관·유통에 강점을 가졌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1인당 구매력 평가지수(PPP)를 토대로 계산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를 넘어서며 중앙아시아 5개국 중 1위에 올랐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은 셈이다. 게다가 전체 인구 중 30살 미만 비중이 53%여서 편의점의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BGF리테일은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카자흐스탄에서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보다 소형 유통 점포 환경이 여전히 낙후된 편이어서 현대적 편의점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0년 이후 카자흐스탄에선 창고형 매장이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아니라 300m² 이하 점포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자흐스탄 젊은이들 중심 한국 문화의 인기도 CU의 안정적으로 확장 가능한 요인 중 하나다. 

이번 카자흐스탄 진출은 BGF리테일과 신라인의 강한 의지 덕분에 성사됐다. 신라인의 신 안드레이 대표는 고려인 3세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그는 실제로 CU의 전문적 운영 체계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수차례 한국을 찾았다. 

BGF리테일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자흐스탄 유통 시장 조사에 나선 뒤 신라인과 함께 진출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엔 신라인과 협약(MOU)하고 구체적 사업 계획을 세웠다. 이어 올해 상반기 현지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씨유 센트럴 아시아와 최종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까지 마무리했다. 

BGF리테일과 신라인은 내년 상반기 카자흐스탄에 첫 CU 점포를 개장할 예정이다. 이후 5년 동안 현지 점포를 5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게 목표다. 나아가 인접 국가 대상 추가 진출을 통해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몽골 편의점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등 대한민국 CU가 '글로벌 스탠더드'(세계 표준)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30여년 국내외에서 쌓은 CU의 성공 경험으로 세계 시장에서 케이(K)-편의점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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