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人死사고 은폐 '의혹'…"고의 아니다?"
에버랜드, 人死사고 은폐 '의혹'…"고의 아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놀이기구 사고 당시 하청업체 직원 감전사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용인 에버랜드에서 정전으로 놀이기구가 멈춰선 사고에 대해, 에버랜드 측이 다친 사람도 없고, 정전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전기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직원이 감전으로 사망하면서 정전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가 놀이기구 이용객은 아니지만, 에버랜드측의 초기 대응 방식 등이 석연치 않아 기업의 부도덕성과 안전 불감증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저녁 6시 40분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에버랜드가 정전이 되면서 회전목마 등 놀이기구 40여개가 갑자기 가동을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에버랜드 전체 이용객 2천500여 명 가운데 500-600명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었으며, 모두가 불안에 떨어야 했다. 당시 에버랜드는 정전이 발생하자 즉각 비상발전기를 돌려 8분여 만에 놀이기구를 정상 가동했다.

당시 에버랜드 측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고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었다. 당시 언론들은 이같은 해명을 그대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열병합 발전소에서 배전반 교체작업을 하던 56살 이 모 씨가 감전되면서 정전이 됐고, 이 씨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니까, 정전 자체가 감전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것. 이 씨가 배전반 교체 작업중에 감전 사고로 사망한 것인데, 에버랜드측은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일부언론이 취재에 들어가자 뒤늦게 이를 시인했다.
 
에버랜드 측은 초기 단계에는 상황파악이 정확치 않아 이를 밝히지 못했고, 그 이후엔 이미 기사가 나가서 이를 알릴 기회를 놓쳤다는 식으로 해명했다. 21일 뒤늦게 이 씨의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에버랜드측은 사고 직후 119에 신고했고 후송 도중 이 씨가 숨져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사망자와 유가족, 이 씨가 속한 하청업체의 입장을 고려해 사고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을 뿐 고의로 숨긴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벌어진 일이지, 고의로 은폐하려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에버랜드가 기업 이미지를 의식해 사망 사실조차 숨기려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른 일도 아닌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정황상 기업 이미지 관리를 위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에 충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에버랜드 측은 또 사고는 이 씨의 부주의로 일어났으며 안전조치와 관리감독의 법적 책임은 전기공사업체측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사망 사고와 관련해 에버랜드측의 직·간접적인 과실이 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