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에 애플페이까지"···'사면초가' 카드사, 돌파구는?
"핀테크에 애플페이까지"···'사면초가' 카드사,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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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내 카드사 비중, 3년새 10.4%p 축소
핀테크 비중 67%···애플페이 점유율 15% 예상
"개방형 종합생활플랫폼으로 경쟁력 차별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급결제시장이 간편결제 위주로 재편된 가운데, 카드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핀테크의 입지가 확대되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애플페이'라는 대형 플레이어가 진입하며 핀테크와의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지만, 카드사의 입지는 좁아져만 간다. 이에 카드사가 이같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종합생활플랫폼으로 전환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중 네이버나 카카오 등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비중이 66.6%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사회적거리두기 해제와 민간소비 회복 등으로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일평균 결제규모는 1조3300억원으로 1년새 13.9%나 증가했으며, 이에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비중도 46.3%로 3%포인트 확대됐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카드사 영향력은 더욱 떨어진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작년만의 일이 아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 규모는 2019년 상반기 2876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7231억원으로 3년새 2.5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간편결제 시장 내 카드사 점유율은 2016년 57%에서 지난해 6월 말 26%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반면 네이버나 카카오 등 전자금융업자의 시장 점유율은 27%에서 50%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간편결제 카드연결 비중도 2016년 96.3%에서 2021년 82.3%로 14%포인트 축소됐다.

간편결제 내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간편결제 내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애플페이 출시 역시 카드업계에겐 악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애플페이의 국내 일평균 거래액은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들어 애플페이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내 점유율은 15%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에 금융사가 종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애플페이 도입으로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 단말기가 보급되기 시작하며, 중국의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애플페이에 맞서 야심차게 출시한 '오픈페이(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현재 오픈페이에 등록 가능한 카드사는 신한·KB국민·롯데·하나카드 4개사 뿐인 데다, 온라인·모바일 결제에 사용할 수 없어 사용처가 한정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와 삼성페이는 발빠른 제휴를 통해 각자 취약한 온·오프라인 영역 확장에 돌입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단순 개방형 플랫폼 구축만으로는 빅테크 간편결제 앱을 능가하기 어렵다"며 "다양한 결제수단을 포괄하고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종합생활플랫폼으로 경쟁력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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