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본관 주말 무료주차 '끝!'…'청계천(촛불) 때문에?'
삼성 본관 주말 무료주차 '끝!'…'청계천(촛불) 때문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말 '얌체족' 이용 증가로 32년 만에 유료화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sun@seoulfn.com>주말에도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됐던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 지하 주차장이 유료로 전환된다. 무료로 운영된 지 32년 만이다.
 
1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1976년 삼성 본관 준공 이후 지금까지 주말에 한해 무료주차를 전면 허용해왔으나, 14일부터는 다시 유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주말 내내 장기주차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업무차 휴일에 출근한 직원들이 주차난을 겪는 등 부작용이 생긴 데 따른 조치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지하 2∼4층에 총 6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삼성 본관 주차장은 서울 4대문 안에서 주말에 무료로 개방하는 사실상 유일한 주차장. 때문에, 주말나들이 시민들로부터 특히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삼성은 이번 주말부터 평일과 같은 액수인 10분당 800원의 주차료를 받기로 했다.
 
삼성이 당초 주말 주차장을 무료개방한 취지는 본관 지하 1층 국제회의장이 주말에 직원들의 결혼식장으로 이용되고 있어 하객들에게 주차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또 삼성 직원중에서 주말에 부득이하게 잔업이나 특근을 해야 하는 경우 주차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의미도 있었다. 실제로, 수출과 영업, 홍보 분야 직원들과 삼성생명의 보험설계사 등 휴일과 무관하게 일해야 하는 직원들이 주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청계천과 서울시립미술관 등 시청 주변 도심에서 주말을 즐기거나 종교시설을 찾는 시민들 중에서 '공짜'라는 사실을 알고 장시간 주차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정작 결혼식 하객과 직원들의 이용이 어려워진 것. 최근들어서는 이들이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가 견인되는 사례마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계천을 찾는 주차장 이용자들이 주말 나들이객인지, 한달여 지속된 촛불집회 참석자들인지는 불확실하다. 아무튼, 삼성은 이번주말부터 평일과 같은 액수인 10분당 800원씩의 주차료를 받기로 했다.
 
삼성은 그러나 유료화를 하더라도 직원들과 하객들에게는 '주차확인' 등의 방안을 마련해 불편을 해소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