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타이어 40만개 불타···보험 1.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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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공장, 전체 생산량의 20% 차지···2공장 전소
조현범 회장 구속에 대형 화재까지···경영 '빨간불'
12일 오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피이낸스 권진욱 기자]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타이어 완제품 수십 만개가 있는 물류동까지 불에 탔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매출액 8조3942억원을 기록한 한국타이어는 연이은 악재로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앞서 조현범 회장은 20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조 회장이 구속된 것은 지난 2019년 11월 이후 3년여만이다.

13일 소방당국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 9분께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12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부 기계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오후 10시 17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17분 뒤인 오후 10시 34분쯤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이날 새벽 2시 10분에는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김준호 소방본부 안전예방과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가류공정 인근에서 시작된 불이 물류창고까지 번졌고, 8만6769㎡의 2공장이 전소되며 40만여개의 타이어가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대전공장은 한국타이어의 전체 생산량 중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공장 중 하나다.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은 남북으로 1·2공장으로 나뉘져 있다. 1공장과 2공장을 합쳐 하루 평균 4만개에서 4만5000개가 생산되며 연간으로는 2000만개 정도가 생산된다. 불이 난 곳은 2공장으로 1공장에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

2공장의 물류동에는 수십만 개의 타이어 완제품이 보관돼 있으며 2공장 대부분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완성차로 공급되는 신차용 타이어를 포함해 내수·수출 등 여러 라인이 섞여 있다는 것이 한국타이어 측 설명이다. 아직까지 화재가 진압되지 않은 만큼 정확한 피해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이날 화재로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 등 총 1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과장은 "현재까지는 (내부에 남아있는 직원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명 피해나 다른 위험성 등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화재 직후 "현시점에서 사고 수습 및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복구기간을 단축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시했다. 대전공장에 가입된 재산종합보험가입금액은 1조7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금은 추후 산정된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당장 신차 출고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넥센타이어·금호타이어 제품을 함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각사의 공급 물량을 조절하면 신차 출고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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