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 판매 1위 벤츠, 충전기 설치는 '나몰라라'
수입 전기차 판매 1위 벤츠, 충전기 설치는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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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 작년 말까지 직접 설치한 충전기 고작 5기 불과
판매 2위 BMW코리아 작년까지 877기 설치한 것과 대조적
지난해 12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 새롭게 구축된 BMW 차징 스테이션. (사진=BMW코리아)
지난해 12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 새롭게 구축된 BMW 충전 스테이션 모습. (사진=BMW코리아)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국산 자동차 제조사에 비해 수입차 업체들은 전기차 충전기 구축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까지 불과 지금껏 5기의 충전기를 설치한 데 비해 수입차 2위인 BMW코리아는 877기 충전기를 구축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판매된 누적 수입 전기차 대수는 4만2459대로 2년 새 123%나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 전기차 국내 판매량은 2만5300여 대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순수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수입차 업체는 벤츠로 총 5006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벤츠는 전기차 판매량에 비해 충전기 구축 투자에는 등을 돌리고 있어 국내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지원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벤츠코리아는 국내에 지금까지 급속충전기 5기를 설치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측은 "이달 6일 기준으로 완속충전기 100기, 급속 충전기 100기 등 누적 200기를 설치했다"며 "벤츠의 순수 전기차(EV) 고객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 강화 및 프리미엄 충전 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200기를 직접 설치했는지, 벤츠 딜러사가 구축한 것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또 앞으로 언제까지 얼마를 투자해 몇 기의 충전기를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내놓지 않았다.

벤츠코리아에 비해 지난해 순수 전기차 4888대를 판매해 수입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한 BMW코리아는 작년 말까지 총 877기(완속 595기, 급속 282기)의 충전기를 구축했다. BMW코리아는 또 올해 완속 및 급속 충전기를 여러 대 갖춘 충전 스테이션 20곳을 설치하고, 누적으로 1000기 이상의 충전기를 국내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BWM의 이같은 충전기 설치량은 현대차와 기아가 직접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 120기(올해 2월말 현재)보다 많은 것이다. 

벤츠코리아 외에도 지난해 전기승용차 폴스타2 단일 모델로만 국내 판매량 2794대를 기록한 폴스타는 그동안 단 1기의 충전기를 설치하지 않았다. 또 폭스바겐코리아도 직접 설치한 충전기가 단 한 기도 없다. 이밖에 볼보코리아 36기, 푸조 9기 등 전반적으로 수입차 업체들은 충전기 구축에 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 비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정부가 충전기 구축에 따른 지원도 늘려야겠지만, 전기차 판매량 대비 의무 충전기 구축 등 규제책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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