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가 설상가상으로 정치 비자금과 관련한‘불똥’까지 튀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에 이어 LG그룹이 LG카드 등 일부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 정치권에 제공한 사실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가자 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하고 있는 5대 그룹중 삼성, LG, 현대 등 3개 그룹이 카드 계열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카드사들은 비자금 조성의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경영 정상화에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정치 비자금이란 초유의‘태풍’을 만나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카드사 관계자는“지금 증자 등 현안이 많은데 정치 비자금 문제까지 생긴다면 향후 경영 정상화에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향후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더라도 해당 카드사는 물론 카드업계 전체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만약 대기업 계열 카드사중 어느 한 회사라도 정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밝혀진다 면 그 여파는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카드 최영택 상무는“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LG카드 비자금 조성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