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동에서 5G 장비 수주하나···화웨이와 경쟁
삼성전자, 중동에서 5G 장비 수주하나···화웨이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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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UAE 잇단 韓 투자···이재용에 기대감 커
美 제재에도 1위는 화웨이···낙관보다는 부정적
'삼성 네트워크 : 통신을 재정의하다' 행사에서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이 신규 5G 솔루션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최근 '삼성 네트워크 : 통신을 재정의하다' 행사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새로운 5세대(G) 통신장비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도 한국과의 대규모 경제협력을 약속함에 따라 양국 협력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삼성에 혜택이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5세대(G) 이동통신 장비 업계 세계 1위인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중국과 우호적인 중동 시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중동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5G 장비사업 수주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정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UAE를 방문해 대규모 경제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UAE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이재용 회장은 이번 경제사절단에서 경제 선봉장을 맡았다. 삼성은 원전과 플랜트 등에서 UAE 측과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5G와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사업 협력 관계도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5G' 인프라 사업 수주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는 28.7% 화웨이다. 다음 △에릭슨(15%) △노키아(14.9%) △ZTE(10.5%) △시스코(5.6%) △삼성전자(3.1%) 순이다. 화웨이는 중국 매출을 제외해 약 18%의 점유율을 차지해 여전히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6위에 불과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화웨이 통신장비에 백도어가 심어져 있어 주요 국가・기업 기밀정보를 중국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동맹국에 화웨이 5G 장비 구매를 배제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미국의 규제에도 화웨이는 5G 기술 특허만 5000건 이상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도에서 5G 장비를 수주하고 있지만, 인도가 중국 장비 업체를 배제하는 반사 이득을 본 것뿐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인도 통신 업체들은 화웨이·ZTE를 배제하고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만을 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1·2위 이동통신 사업자로부터 5G 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측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인 국가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특히 중국 최대 교역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또한 UAE는 중국의 일대일로 공동구축에 협력하면서 우호국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39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여기엔 화웨이 협력사업도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5G 관련 협력사업 MOU를 체결하지 못했다. 

통신장비 업계 관계자는 "외교 관계를 떠나서 5G 통신장비에 있어서 삼성전자가 화웨이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6G 시장에서는 또다른 양상을 드러낼 수 있어 향후 시장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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