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5.1%↑, 외환위기 이후 최고···한은 "내년 초 5%대" (종합)
올해 물가 5.1%↑, 외환위기 이후 최고···한은 "내년 초 5%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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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물가 5%···8개월째 5% 이상 고물가 지속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가 5%를 돌파하며,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2%)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폭등한 원자재 가격이 올해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가 107.71(2020년=100)를 기록,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최고치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2019년에는 0.4%, 2020년은 0.5%로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 수요 측 압력 등으로 2.5%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폭등, 작년 상승률의 두 배를 상회한 것이다.

또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1% 역시 2008년(4.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3.6% 올랐다.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높은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이 중 무(38.6%), 배추(35.7%) 등 채소류와 수입쇠고기(18.3%), 닭고기(13.8%)등 축산물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공업제품도 전년 대비 6.9% 올랐다. 특히 석유류가 22.2% 올랐는데, 이는 1998년(33.4%) 이후 최고치다. 등유(56.2%), 경유(31.9%), 휘발유(13.6%) 등의 상승세가 부각됐다. 가공식품도 7.8%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대비 12.6% 상승했다. 2010년 개별 물가 집계 이후 최대치다. 이 중 전기료(12.9%), 도시가스(15.8%) 등의 인상이 부각됐다.

개인서비스 상승률도 5.4% 상승, 1996년(7.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7.7% 상승,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12월 기준 물가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5%를 기록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월 3.6%로 시작한 이래, 지난 5월(5.4%) 5%대에 진입했다. 이후 6월(6%), 7월(6.3%) 들어 정점을 찍은 이래 점차 둔화됐다. 다만 8개월째 5% 이상의 물가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소비자물가를 살펴보면 전기·가스·수도가 공공요금 인상 여파에 23.2%나 올랐다.

공업제품의 경우 6.1% 상승했다. 특히 가공식품 가격이 10.3%나 상승,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물가는 4% 상승했으며, 개인서비스의 경우 6%나 올랐다. 특히 자장면(11.7%), 김밥(11.5%), 삼겹살(9.4%) 등을 중심으로 외식가격이 전년 대비 8.2%나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달 물가에 대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달 석유류나 가공식품의 오름세가 확대됐지만, 외식 중심으로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 둔화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내년 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12월 물가와 관련해 "근원물가가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상승률이 둔화했다"며 "이는 집세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식물가 오름폭이 축소되는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총재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유가 추이, 중국내 방역조치 완화 및 코로나 재확산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 중 공공요금 인상 등이 상방리스크로, 경기둔화폭 확대 가능성 등은 하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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