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올해 129개사 신규 입성···2002년 'IT버블' 이후 최대
코스닥, 올해 129개사 신규 입성···2002년 'IT버블'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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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업 수가 지난 2002년 153개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는 올해 신규상장한 기업 수가 129개사로 IT버블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팩(SPAC)을 제외하면 84개사(일반기업 56개사, 기술특례기업 28개사)로 전년(91개사) 대비 7개사 감소한 수준이다.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신규 상장사는 28개사로 기술특례제도 도입(2005년) 이래 지난해 31사에 이어 역대 2위 실적 기록했다. 또 2022년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사전단계인 전문기관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은 80개사로 기술평가 도입 이래 역대 최대 실적 기록했다. 기술특례 상장은 전문기관 2곳의 평가등급이  A&BBB  이상일 경우 기술특례 상장심사 신청이 가능하다.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은 IPO시장에 대한 투자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6000억원 감소한 약 3조원이었으며, 이는 최근 3년 평균 수준(약 2조9000억원)에 해당한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공모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더블유씨피로 공모를 통해 432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외 성일하이텍(1335억원)이 1000억원 이상 공모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11월까지 해외 주요 시장의 공모금액이 전년비 70% 이상 감소한 데 비해 코스닥시장은 전년비 24% 감소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해외 주요 시장 대비 양호한 실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규상장 기업수도 전년대비 12% 줄어 해외 주요 거래소(NYSE -92%·나스닥 -74%·JPX -47%·HKEX -35%) 대비 선방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스팩 상장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올해 스팩은 전년대비 88% 증가한 45개사가 상장됐다. 이는 2009년 스팩 도입한 이후 최대 실적으로 지난 2015년(45개사)와 동일한 규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IPO 시장이 침체되면서 공모 절차가 수반되지 않는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 수요가 증가했다"며 "또 지난 2월 '스팩소멸합병' 도입으로 합병 이후 합병대상기업(비상장기업)의 법인격 유지가 가능해져 스팩합병상장에 대한 기업 선호도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에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32개사가 상장하면서 지난 2019년 11월 최초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소프트웨어(SW) 업종 기업이 15곳으로 2년 연속 가장 많이 상장됐고 반도체 관련 기업도 12곳이나 상장돼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기술특례 상장기업의 업종도 보다 다양화됐다. 지난해에 이어 바이오에서 반도체와 SW 등 4차산업 중심 비(非) 바이오로 업종 다변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술특례 상장한 28개사 기업 중 바이오는 8개사, 비바이오기업은 20개사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IPO 시장 침체에도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수가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기술특례제도 도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술 성장 기업이 상장돼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업에 든든한 성장기반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은 신성장 산업의 요람으로 높은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혁신기업의 도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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