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속도조절과 긴축의 공존···FOMC 앞두고 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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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일 CPI·FOMC 예정···7.3%, 50bp 인상 유력
PPI 등 인플레 압력 확대, 연준 매파적 메시지 전망
이번주 환율, 1275~1350원까지 '오르락 내리락'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널뛰고 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물가 상승 우려를 높인 영향이다.

이번주 외환시장도 혼돈의 장세가 전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인상폭을 좁히겠지만, 한편으로 긴축 고삐를 다시 조일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 내 팽배한 '피벗(Pivot, 정책 선회)' 기대감은 환율을 언제든 끌어내릴 수 있다.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변동성이 큰 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5원 오른 달러당 1305.8원에 개장했다.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오전 10시 15분 경 전일 대비 11원 상승한 1312.3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는 13~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FOMC가 열리는 가운데 시장 예상은 미 연준이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0월 CPI 상승률이 7.7%로 크게 둔화된 이래,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특히 지난달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시기가, 이르면 12월 FOMC 회의에서 바로 올 수 있다"고 발언하자, 속도 조절론은 더욱 확산됐다.

또한 오는 13일(현지시간) 11월 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전년 대비 7.3%로 전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문제는 혼재된 지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 9일 대비 4.7%포인트 하락한 73.5%로 나타났다. 반대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6.5%로 같은 기간 4.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9일 미 노동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근원 PPI는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각 0.2%)를 상회한다. 또한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에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344%로 전장 대비 0.85% 증가했으며, 104 초반대에 머물던 달러인덱스는 105선을 돌파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지수 역시 0.7~0.9%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긴축 경계감이 확산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FOMC에 대한 시장 전망은 기존(0.5%p 금리인상)과 부합한다. 다만 이번 FOMC에서 연준은 점도표 수정을 통해 최종 금리 수준을 상향 조정할 것이며, 동시에 언제든 긴축 수위를 높일 것이란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페드워치에 반영된 최종금리 전망은 내년 5월 기준 5~5.25%다.

종합하면 이번 FOMC 결과는 0.5%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나, 메시지는 매파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준은 점도표 수정을 통해 상단을 5%나 5.25%로 상향할 것으로 보이며, 여전히 FOMC 후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긴축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란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주 환율은 상승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특히 11월 PPI와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이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한 만큼 CPI 발표까지 이틀간 상승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FOMC 이후에는 시장 해석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으나, 추세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 1275~1350원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위안화 강세 흐름 속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미국 CPI와 FOMC라는 두개의 큰 이벤트가 예정됐다. 주 초반에는 변동성이 제한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주에 ECB, BOE 등 이벤트가 집중된 만큼 주 후반에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플레이션 혹은 미국 긴축우려가 더해지면 그 동안의 달러약세가 되돌려질 가능성도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 1285~1350원

미국 PPI가 예상을 웃돌면서 이번주 CPI와 12월 FOMC에 대한 경계심리를 자극했다. 인플레 압력 둔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연준이 최종금리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달러를 지지한다. 그 만큼 원화도 약세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파월 의장의 브루킹스 연설을 두고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기보다 금융안정에 방점을 둔다는 비둘기적 메시지로 해석했다. 그러나 해당 연설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안정 악화 등 통화 정책에 대한 양방향 위험성을 언급한 것에 가까웠다. 이번주 외환시장 역시 FOMC 결과에 대한 시장 해석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다.

예상된 시나리오대로라면 (환율이) 상승하는 방향이 맞지만, 이마저도 시장 방향성에 따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하루에 20원 이상 오르고 내리는 얇은 장이다. 상하방 변동성이 너무 커, 방향성을 섣불리 예상하긴 어렵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11월 CPI와 12월 FOMC가 단기 달러화 추이를 결정할 것이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공산이 높아, 금리인상 폭은 0.5%포인트로 축소될 전망이다.

점도표상의 최종 금리 수준은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사이클 불확실성을 해소시키기는 역부족일 것이며, 파월의장의 발언은 매파적 색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월 FOMC 결과는 기대보다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주목할 점은 현재 1300원이 하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12월 FOMC 결과에 따라 하단이 낮아질지 아니면 당분간 1300원이 하단 역할을 할지가 결정될 것이다.

다만 긍정적 현상은 가시화됐다. 국내 자금경색 현상 완화 분위기, 중국 리스크 완화 그리고 유가 하락 등 원화강세 요인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FOMC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될 경우, 환율이 1200원 후반대 안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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