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23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최대주주인 교보생명에 문의한 결과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주식 전부 또는 일부를 6월 중순 이후 매각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교보생명이 교보증권을 매각할 의사가 있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보생명이 매각에 나설 경우 교보증권은 20여년 만에 또 다시 M&A시장에 나오게 되는 셈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90년대초 업계꼴찌였던 당시 '대한증권'을 인수해 교보증권으로 개명했었다. 당시 교보생명의 대한증권 인수가는 1700억원 수준. 당시 이같은 인수가격을 놓고 금융권 안팎에서 설왕설래 말들이 많았었다. 너무 비싼 가격에 샀다는 것. 이에, 만약 교보증권이 매각될 경우 그동안 회사가치 상승과 화폐가치 하락 등을 감안할 때 과연 어느정도의 가격으로 팔릴지가 주목된다.
현재 유진투자증권과 GS·롯데그룹 등이 교보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는 교보생명이 지분 51.63%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넘기는 조건으로 주당 3만5000원, 총 6500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보생명의 교보증권 지분 매각방침은 교보생명 상장과 관련 추가증자 가능성 등으로 자금확보 필요성이 생긴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생보사 상장물꼬가 트이면서 생보 빅3(삼성, 교보, 대한)중 상장 1순위로 거론돼 왔다. 다만, 상장시 증자 등으로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목돈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이에, 교보증권 지분 매각은 재원마련 차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완전 매각이냐 부분 매각이냐는 아직 속단키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박선현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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