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지표 호조 속 닷새만에 상승···나스닥 1.28%↑
뉴욕증시, 고용지표 호조 속 닷새만에 상승···나스닥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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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가 10월 고용 지표 호조에 닷새 만에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노동시장은 예상보다 강했다.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의 10월 고용 지표에 대해 일자리 수치가 경기 침체를 암시할 정도로 취약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렇다고 연준의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촉발할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도 않은 상태로 평가했다. 이에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위축됐던 투자 심리는 회복됐다.

현지시간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01.97p(1.26%) 오른 32,403.22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0.66p(1.36%) 상승한 3,770.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31p(1.28%) 뛴 10,475.25를 나타냈다.

3대 지수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다만 한 주간 다우지수는 1.4% 하락했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4%, 5.7%가량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노동부의 10월 고용 보고서와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신규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며 긴축 공포가 불거졌지만,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주식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개장 전 나온 일자리 지표는 예상보다 견조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신규 고용은 26만1000개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9월(31만5000개)보다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3000개)와 비교하면 큰 폭 상회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 20만5000개보다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3.7%로 전월 대비 0.2%p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3.6%)를 약간 웃돌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했다. 5% 아래로 내려왔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다. 긴축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는 레벨이다.

그럼에도 뉴욕 채권시장은 오히려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4.644%까지 떨어졌다.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실업률이 다소 올라간 것이 노동시장 과열이 식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임금 상승률 역시 전월 5%보다 낮아졌다.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따른 임금인플레이션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주식 투자 심리는 장 초반부터 살아났다. 이번주 들어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면서 반발 매수세도 유입됐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최종 금리는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더 긴축적인 정책이 얼마나 필요하지를 살피는 새로운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때때로 브레이크를 밟고, 약간 더 방어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시킬 경우 더 오래 금리가 오르고 잠재적으로 더 높은 금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준금리가 5%를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우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긴축이 필요한지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더 느린 인상이 종종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해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얼마나 빠르게 금리를 올리느냐, 즉 속도보다 얼마나 높이 올리느냐로 초점이 이동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나온 고용 보고서는 "경제를 식히고, 수요와 공급을 균형으로 되돌리기 위해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자신은 내년 3~4월에 금리가 4.9% 근방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그보다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가 5%를 넘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의 코로나19 규제가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조만간 입국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10일에서 7일 혹은 8일로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닫혔던 중국의 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UBS의 마티오네는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에서 벗어나 피벗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돈다"며 "이것이 중국시장이 강하게 반등한 이유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이날 알리바바 등 중국 관련주들은 큰 폭으로 올랐다. 항셍지수는 5.36%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 재개 기대감에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04% 급등한 배럴당 92.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7일 이후 거의 한달 만의 최고치다. SIA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시장전략가는 “중국 경제에 민감한 많은 시장들이 경제 재개기대에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1%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77% 뛰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0.75p(2.96%) 하락한 24.55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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