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키움증권은 27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올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봤다. 이에 목표주가 64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LG엔솔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2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시장 추정치를 큰 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권준수 연구원은 "호실적은 유럽과 북미 지역 고객사 수요 회복에 따라 전기차(EV)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지역 전력망용 ESS 제품 공급이 본격화됐으며 IT 신모델 출시에 따른 소형 전지 출하량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대형 전지의 경우 폭스바겐, 포드 등 유럽 고객사의 생산 회복에 따라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소형전지는 테슬라향 원통형 전지 판매량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매출액은 8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52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587% 증가한 규모다.
권 연구원은 "소형전지의 경우 테슬라형 원통형 전지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전동공구 및 IT향 소형전지는 세트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대형 전지는 반도체·부품수급 개선과 견조한 대기 수요에 따라 유럽과 북미 지역 고객사향 출하량이 지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특히 4분기부터 파우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신모델 출시 효과와 전방 고객사인 얼티엄셀즈 JV1 공장의 가동률 증가로 실적 가시성은 뚜렷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견조한 전방 전기차 수요와 실적 전망치를 감안해 올해연간 가이던스를 기존 22조원에서 25조원으로 재차 상향 조정했다.
특히 IRA와 유럽원자재법(RMA) 등 주요 전기차 시장 정책 및 규제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배터리 업체 간 차별화 요인으로는 고객 다변화 정도 및 수주잔고 규모와 메탈 및 소재 공급망, 기술력·생산 역량에서 모두 경쟁사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권 연구원은 "GM과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볼보, 현대차 등 주요 OEM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고, 지난달 말 기준 이미 370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면서 "특히 주요 경쟁사인 CATL의 북미 시장 진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당사의 북미 내 배터리 점유율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