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입국 전 PCR' 폐지에 환호···"예약자 2배 급증"
여행사, '입국 전 PCR' 폐지에 환호···"예약자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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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공항공사)
(사진=인천공항공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면제됨에 따라 해외여행 예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3년 가까이 불황에 시달렸던 국내 여행사들이 기재개를 펴는 모양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 발표 후 여행사들의 해외여행 예약 수요가 평균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들은 이달 예약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고 수치를 찍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국내 여행사 1위 하나투어가 분석한 지난달 항공권 예약 동향을 살펴보면, 항공권 예약인원만 49000여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7.0%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1786.8%)와 유럽(355.6%), 미주(209.3%) 지역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정부가 입국 전 PCR 검사 폐지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난 주 시점부터 국제선 예약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이달 들어서는 예약율이 기존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부터는 유류할증료도 크게 인하되고 항공사들의 운항편도 공격적으로 확대될 것이기에 코로나 이전 정성화 단계로 점차 나아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올해 실적 개선도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패키지여행 예약률이 전달 대비 75% 이상 증가했고, 노랑풍선은 지난 1일 기준 패키지여행과 항공권 총예약률이 전주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대본이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를 발표한 지난달 31일, 참좋은 여행의 하루 예약자는 2234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주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해외여행 수요는 30%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참좋은 여행 관계자는 "그간 다소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여행을 미뤄둔 수요가 이번 PCR 폐지 발표가 되자마자 한꺼번에 몰렸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여행을 결심하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달 예약자는 코로나 이후 역대 최고를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7개 국제공항 및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7개 국제공항 및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공항공사)

아울러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7개 국제공항(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무안·양양), 여행업계(롯데개발관광·인터파크 대표 등)와 국제선 항공수요 회복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 추진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해 유연한 공항 운영 및 각 사의 경기 회복을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여행사들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여파와 유가·환율 상승에 따른 여행비용의 부담, 중국·일본 등 주요국의 입국제한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센티브와 여행상품 홍보 지원 등의 협조를 요청했다.

공사는 여행업계와 지방공항 연계 해외여행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전국공항의 인프라와 홍보채널을 활용한 마케팅, 모객 인센티브 지원,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 하반기 국제선 수요회복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윤형중 사장은 "마침내 입국 전 PCR 검사가 폐지되고, 9~10월 가을여행 성수기를 맞아 국제선 수요 반전을 위한 모멘텀이 마련됐다"며 "공사는 항공·관광업계와 적극 협력해 항공수요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 중단됐던 전국 7개 국제공항의 국제선은 지난 7월 청주공항의 운항 재개와 함께 2년 5개월 만에 모두 재개됐으며, 올 초부터 8월까지 국제선은 총 2628편이 운항해 약 34만 명이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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