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美 증시, '금리펀치' 맞고 '와르르'
잘 나가던 美 증시, '금리펀치' 맞고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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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25%P 인하..."더 이상은 글쎄?"
GDP+실적 '호재' 불구 약세 마감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잘나가던 미 증시가 FOMC의 '금리 펀치' 한 방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금리를 낮추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지만, 경기가 좋아진다는 '토'가 붙지는 않은 데 따른 실망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다. 금리에 대한 미적지근한 해석이 강펀치가 돼 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대를 상회(0.6%P 상승)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제너럴 모터스(GM), 프록터 앤 갬블(P&G) 등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장중 내내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발표 이후 급락세로 반전됐다. 결국,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820.13으로 전일대비 11.81포인트(0.09%)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412.80으로 13.30포인트(0.55%)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85.59로 5.35포인트(0.38%)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행진이 막판에 다다랐다는 시장의 관측이 현실로 나타났다.
미 FRB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30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다. 신용위기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어 이번에는 금리인하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대로다. 당분간 금리인하를 하지않고 관망하겠겠다는 입장도 밝혔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중순 5.25% 였던 미 기준금리는 이번 7번째 인하조치로 2%로 낮아졌다. 중앙은행에서 일반은행에 빌려주는 자금에 적용되는 금리인 재할인율도 0.25% 인하해 2.25%로 떨어졌다.

FRB는 미국 경제여건이 아직도 취약하고 금융시장도 여전히 중압감에 처해있고 주택 시장 위축은 몇 분기에 걸쳐 경제성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FRB는 '상당한 통화정책 완화가 시장 유동성 강화 조치와 함께 시간을 두고 완만한 성장을 도울 것'이라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보다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추가인하의 여지를 남겨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에 충격을 던진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
성명서가 기대와 달리 '금리인하 종료' 가능성을 담지 않은 점이 부각되면서. 이는,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우려로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급속히 위축시켰다. 추가로 금리를 내릴 의사가 없지만, 그렇다고 제반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어정쩡한 해석이 시장의 분위기를 암울하게 만든 셈이다. 

미국의 올해 1분기 GDP, 국내총생산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0.6%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1분기 미국 GDP 성장이 주로 재고에 힘입은 것이어서 내용 면에서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소비와 기업투자 등은 위축돼 우려를 놓을 수 없는 상황.
한편 ADP가 발표한 4월 민간고용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3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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