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 그룹 총수 33명 중 31명 주식 뒷걸음···1월만 9조 증발
급락장에 그룹 총수 33명 중 31명 주식 뒷걸음···1월만 9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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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서정진 2조원대 급락···이재용, 유일한 10조원대
정몽규 HDC 회장 28%↓ '최대'···정몽진·김준기는 증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월간 최악의 주식시장으로 기록될 올해 1월 국내 주식부자들도 맥을 못 췄다. 그룹 총수 33명 중 31명은 한 달 새 주식 가치가 감소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무려 3조원 가까이 증발했고, 아파트 붕괴 사고가 일어난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3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는 '2021년 12월 말 대비 2022년 1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되고, 올해 1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 1월 말 기준으로 평가했다.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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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 평가액은 55조4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4조3161억원)과 비교해 8조8779억원(13.8%) 급감했다. 액수로 보면 현대중공업(8조8151억원)의 시가총액을 웃도는 규모다. 

급락장이 펼쳐진 탓에, 조사 대상 그룹 총수 33명 중 31명은 주식 재산이 모두 1개월 새 뒷걸음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가장 많은 재산 손실을 봤다. 지난해 말 12조130억원에서 올 1월 말 9조742억원으로 무려 2조9388억원(24.4%) 쪼그라들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최근 1개월 새 2조 1928억 원(10조 216억 원→7조 8288억 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급감하며 '10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평가액이 20% 넘게 주저앉은 영향이다. 

국내 주식부자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주식재산 급감을 피하지 못했다. 14조1996억원에서 13조1100억원으로, 1조896억원 뒷걸음했다. 다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1조 이상 주식 재산을 보유한 총수로 남게 됐다. 

이외에  최태원 SK 회장(3조 2578억 원→2조 836억 원)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2조 3201억 원→1조 9002억 원)은 최근 1개월 새 주식 재산이 각각 4218억원, 4198억원 쪼그라들었고,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 5911억 원→2조 2698억 원)도 주식 재산이 3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주식평가액 하락률로 보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가장 컸다. 지난해 말 2861억원이었지만, 올 1월 말 2051억원으로 한 달 새 810억원(28.3%) 급감했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공사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나면서,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이에 반해, 정몽진 KCC회장은 급락장에도 주식 재산이 1000억원 불어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말 5480억원에서 올 1월 말 6628억원으로 1148억원(21%) 증가했다. 보유 중인 KCC의 주가가가 31만5000원에서 38만1000원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김준기 DB 창업회장의 주식가치도 증가했다. 김 창업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올 1월 말 4051억원으로, 지난해 말(3791억원) 대비 260억원(6.9%) 늘었다. DB손해보험 주가가 5만 4000원에서 6만 200원으로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1월 사이에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해당 종목을 보유한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올 초 얼어붙은 주식 시장의 열기가 오는 3월 9일 치러질 대선 이후 다시 불 붙을지에 촉각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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