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플레 우려에 주요지수 닷새째 하락···애플 3.3%↓
뉴욕증시, 인플레 우려에 주요지수 닷새째 하락···애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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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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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7개월만에 이뤄진 미중 정상의 통화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생산자 물가가 크게 뛰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애플의 '인앱결제'가 불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법원 판결도 애플 주가를 끌어내리며 지수 하락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1.66p(0.78%) 떨어진 34,607.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70p(0.77%) 하락한 4,458.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2.76p(0.87%) 내린 15,115.4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로 미중 갈등 해소를 기대한 투자자들은 장 초반 200p 넘게 다우 지수를 끌어올렸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인한 경제 둔화 우려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금요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양국이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존중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기후변화, 전염병 예방 및 통제, 경제회복과 같은 문제 뿐 아니라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이 접촉과 대화를 지속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역시 언론 브리핑에서 "(두정상이) 이견 차이가 있는 분야에 있어서도 대화를 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간 통화로 양국간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 행정부가 중국의 보조금 지급 등 무역 관행에 대한 조사를 검토 중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나오며 증시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에 더해 8월 생상자물가지수(PPL)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환이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8월 PPL은 전년 동기 대비 8.3% 급등하며 2010년 11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PPL은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신고점을 찍었다. 전월 대비로는 0.7% 상승, 지난달 상승률(1%)에는 못 미치지만 시장 예상치(0.6%)를 웃돌았다.

나티식스의 조 라보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훨씬 더 장기적인 걱정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가 이미 팬데믹 관련 손실을 회복했고, 노동시장은 기록적인 수준의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영구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애플이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한 앱 구매를 막은 것은 반(反)경쟁적 조치라는 연방법원의 판결로 애플 주가는 3.3% 급락했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지방법원은 이날 애플이 개발사의 인앱(in-app) 결제를 막은 것은 캘리포니아주의 불공정경쟁법 위반이라고 판결하고, 애플이 아이폰 내 앱스토어에서만 결제하도록 강제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개발사들은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 30%를 내지 않아도 되게 됐다.

9·11 테러 20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는 당시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남쪽 타워에 두 번째 비행기가 충돌한 시각인 오전 9시3분에 맞춰 미 국가를 틀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15p(11.44%) 오른 20.9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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