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정제수요 감소·中 경제둔화에 하락···WTI 1%↓
국제유가, 정제수요 감소·中 경제둔화에 하락···WTI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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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멕시코만 정제 활동이 일시 중단됐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71달러(1%) 하락한 배럴당 6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0.42달러(0.6%) 떨어진 배럴당 72.9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멕시코만 일대 정제 활동이 일시 중단되면서 정제 수요 감소로 인해 하락했다. 중국의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점도 유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아이다의 여파로 전날까지 멕시코만 일대 원유생산의 94.6%가 가동 중단됐다. 이는 하루 172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 중단된 셈이며 30일 기준 전력 공급 중단으로 하루 220만 배럴의 정제 활동이 중단됐다. 루이지애나주는 아이다에 따른 전력망 파괴가 상당하다며 완전 복귀까지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릭트릭의 브라이언 스완 글로벌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아이다로 인한 홍수로 인해 석유 생산과 정제 시설이 얼마나 피해를 보았는지를 확인하는 노력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의 일시적 중단은 심각한 규모지만,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우려도 한층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의 50.4보다 낮은 50.1을 기록했다. 중국의 지표 부진은 글로벌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원유시장은 또 오는 1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에 속한 주요 산유국들의 회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빌미로 산유국들에 추가 증산을 직접 요구했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은 매달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결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감산 완화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 역시 일각에서 나온다.

한편 국제금값은 부진한 미국경제지표와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4.20달러(0.23%) 오른 1816.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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