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180원 돌파···11개월 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 장중 1180원 돌파···11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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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원·달러 환율 1179.6원 마감···3.4원↑
中 기준금리 동결·美 테이퍼링 가시화 영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80원 선을 뚫었다. 종가 기준으로도 1179.6원을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170원 중반대에서 시작한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 기준금리 동결 소식 이후 아시아 주식시장 약세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에 따른 달러 강세 기조에 연동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4원 오른 달러당 1179.6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1176.5원으로 시작해 하락 전환하며 안정을 찾았지만 오후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장중 연고점인 1181.1원까지 올랐는데 이는 작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환율이 급등한 배경으로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동결 발표를 꼽았다. 8월 들어 경기 둔화 우려와 테이퍼링 이슈가 결합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동결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중국발 유동성 축소 이슈까지 더해졌다. 원화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 환율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보고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증시가 테이퍼링 우려와 중국발 리스크 하락에 영향을 받으며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 더욱 증가했다"며 "원·달러 환율도 이와 연동되면서 1180원 대를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변이 피해가 본격화된 7월 이후 주요국 통화 등락률을 비교해보면 신흥국 통화지수가 2% 내외, 원화 가치는 4% 가까이 절하돼 한국은 절하폭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라며 "원화 약세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경기 전망이 개선되거나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인돼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단기에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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