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 감산완화 정책 유지에도 급등···WTI 2.1%↑
국제유가, OPEC+ 감산완화 정책 유지에도 급등···WTI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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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OPEC+가 감산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음에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OPEC+가 감산 규모를 줄이는 완화정책을 유지하면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늘면서 원유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는 가격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수요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원유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0달러(2.1%) 오른 배럴당 67.7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2.4% 오른 배럴당 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원유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지난 4월 회의에서 정한 감산 완화 방침을 7월까지 유지하기로 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OPEC+는 이날 정례 회의 후 낸 성명에서 "기존 (감산 완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생산 속도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생산량과 관련해서는 OPEC+는 결정을 유보했다.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OPEC+는 지난 4월 회의에서 5월부터 3개월에 걸쳐 기존에 합의한 감산 규모를 단계적로 줄이는 방식으로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자발적으로 맡은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감산량을 점차 줄이기로 했다.

5월에는 하루 60만 배럴(OPEC+ 35만 배럴과 사우디 25만 배럴), 6월에는 70만 배럴(OPEC+ 35만 배럴과 사우디 35만 배럴), 7월에는 88만1000 배럴(OPEC+ 44만1천 배럴과 사우디 40만 배럴)을 각각 증산하기로 했다. 5∼7개월 3개월에 걸친 OPEC+의 하루 증산 규모는 218만1000 배럴이다.

시장은 OPEC+가 원유 생산을 늘리더라도 수요 증가세를 따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세로 하반기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우드 맥킨지의 앤-루이스 히틀 매크로 오일 담당 부사장은 "4월에 계획한 증산 계획을 고수하는 것은 시장에 필요한 것"이라면서도 "OPEC+의 계획된 증산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앞지르고 있다"고 했다.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전날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경기가 회복되면서 하반기 원유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며 하루 600만배럴 가량의 원유 수요 회복을 예상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도 "하반기 경제 회복과 원유 수요 증가에 있어서 긍정적인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0.30달러(0.02%) 하락한 1905.0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달러화가 약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이 지표로 확인되면서 국제금값은 온스당 1900달러 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바 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나임 아슬람은 "금 가격 상승의 대부분은 달러인덱스 약세 때문"이라며 "지난 주말 경제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이 상당하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금 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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