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송유관 조기 복구 기대에 보합권 마감···WTI 0.02%↑
국제유가, 송유관 조기 복구 기대에 보합권 마감···WTI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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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시스템이 해킹당했다는 소식에 장중 급등세를 펼치다가 이후 주말까지 복귀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폭을 줄이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센트(0.02%) 오른 배럴당 64.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전장보다 4센트(0.06%) 오른 배럴당 68.3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유 시장은 콜로니얼 송유관 운영 중단 사태를 주목하며 급등후 진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지난 7일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사이버 공격으로 IT 시스템이 피해를 받았고, 이에 따라 모든 송유관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사이버 공격을 받은 송유관은 텍사스주 걸프만에서 동부 뉴저지주까지 8천850㎞에 거쳐 하루 250만 배럴의 휘발유, 디젤유, 난방유, 항공유 등을 실어나른다. 인구가 많은 미 동부 해안으로 향하는 이 회사 송유관에 의존하는 소비자는 5천만명이 넘는다. 송유관 운영이 중단되면서 워싱턴DC와 뉴욕 등 17개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휘발유 가격이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공급축소 경계감에 휘발유 선물가격은 시간외 거래에서 일시 4.2% 급등하기도 했다. WTI 역시 오전 장중 급등세를 펼쳤다. 

그러나 이날 정오께 연방 규정에 따라 미 에너지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복구하고 있다는 콜로니얼 측의 발표가 나오면서 WTI의 급등세는 진정됐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운영사는 이날 성명에서 "비록 상황이 아직 유동적이고 계속 바뀌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송유관 운영을 재개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운영 재개 계획은 안전과 운영 결정에 따라 구성됐으며 이번주 말까지 송유관 운영을 상당 부분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어케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CNBC에 "이번 상황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여겨지면서 공포 프리미엄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멕시코 연안에서 운영되는 정제 활동이 둔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트레이더들이 미국으로 휘발유를 수입하기 위해 유럽 화물을 예약했다는 언급 등이 나오면서 유가가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 가격은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금 결제 통화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통상적으로 금 가격은 상승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30달러(0.3%) 상승한 1837.60달러에 마감했다. 금 가격은 지난주에만 3.6% 상승하는 등 지난 2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달러 인덱스 기준 달러화는 2개월 반 만에 최저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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