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노블리스오블리제'···"연봉은 적게 기부는 많이"
박현주의 '노블리스오블리제'···"연봉은 적게 기부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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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미래에셋)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미래에셋)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31일 주총 이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배당금 16억원 전액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2008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후 2010년부터 미래에셋운용 등에서 받은 배당금을 기부해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외에 박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컨설팅은 재무구조가 여의치 않아 올해 배당을 진행하지 못했다. 11년 동안 누적된 그의 기부금은 2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32만명의 청소년들이 혜택을 받았다.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 등을 통해 장학생 육성 및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됐다. 박현주 회장의 연봉은 9억원 수준으로 상여금은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배당 대신 이익을 회사에 유보해 자기자본을 쌓아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박현주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작년말 기준 1조 8175억원으로 운용사 2~4위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미래에셋을 제외한 317개 운용사 평균 자기자본 235억원 대비 77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자기자본은 해외법인을 포함 시 2조 2000억원이 넘는다. 

자기자본은 외부에서 빌려오는 타인자본과 달리 회사에 계속 남아있는 장기자본으로 안정적인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된다. 특히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의 경우 투자 역량의 활용 및 우량자산 발굴을 위해 꼭 필요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의 배당을 챙기기 보다 자기자본을 늘려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우량 자산을 고객에게 제공해 궁극적으로 사회와 윈윈하는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다수 기업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럴 때일수록 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연봉은 적게 받고 기부는 많이 하며 배당을 유보해 기업과 사회 발전에 도모하는 박현주식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가 금융권에 귀감이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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