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1.1%↑, 1년 만에 최고···농축수산물 16% 급등
2월 소비자물가 1.1%↑, 1년 만에 최고···농축수산물 16% 급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 227%·달걀 41.7%↑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악화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으로 지난해 2월보다 1.1% 올랐다. 이는 지난해 2월(1.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0%를 나타낸 후 10월(0.1%),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까지 0%대에 머무르다 다시 1%대로 올라섰다.

농축수산물이 16.2%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2011년 2월(1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파(227.5%), 사과(55.2%) 고춧가루(35%), 쌀(12.9%) 등 농산물의 오름세가 컸다.

축산물 역시 14.4% 올라 2011년 6월(16.1%)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달걀의 경우 AI 피해로 공급은 줄었는데 명절 수요는 늘면서 41.7% 뛰었고 돼지고기(18.0%), 국산쇠고기(11.2%) 등도 크게 올랐다. 수산물은 1.9%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0.7% 내렸다. 석유류가 6.2% 내렸는데, 최근 국제유가 상승 추세에 따라 전월(-8.6%)보다 하락세가 둔화했다. 다만 가공식품은 1.2%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도 5.0% 떨어졌다.

서비스는 0.5%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1.6%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1.3%,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퓰은 1.7%였다.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에 공공서비스는 2.1% 떨어졌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0.9% 오르며 2018년 3월(0.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2%, 0.5%를 나타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가정 내 수요 증가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9.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오락·문화(-0.7%), 통신(-1.2%), 교통(-2.0%), 교육(-2.9%) 등은 떨어졌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0.8% 올라 3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였다. 신선식품지수는 18.9% 올라 지난해 10월(19.9%)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1.2% 올랐고,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0.3%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산물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며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요인이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는 예측은 가능하나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