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경색…국부펀드 '딜레마'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국부펀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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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세계 금융기관들이 신용경색으로 얼어붙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군분투다. 이에, 중동 및 아시아 국부펀드가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6일 "미국 최대 금융기관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시 투자손실을 메우기 위해 정체가 모호한 중동과 아시아 국부펀드들로부터 긴급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어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부펀드 유입에 따른 미국내 반대 분위기도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23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도 국부펀드에 대해 비중있게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대규모 국부펀드 투입으로 유럽 및 미국 금융회사들이 신용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전략적 자산보호와 정치적 목적의 투자제한을 위해 국부펀드의 투명성 제고 및 통제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는, 유럽 및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주장으로 외국 국부펀드가 회사 경영권을 지배하고 주가가치를 희석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쿠웨이트투자청(KIA)은 "국부펀드를 규제하려면 헤지펀드와 같은 대형 민간투자자 기관도 규제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현제, 수요위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국부펀드는 유일무이한 자금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해석은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오일달러 등과 같은 중동 및 아시아 자금의 역할이 평가절하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미국 금융회사가 추가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2차 자본조달을 어디에서 할지가출처가 주목되고 있다. 시장의 우려에도 최근 부시행정부는 외국자본유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부펀드를 투자회사나 투자자가 아닌 정부법인으로 봐야 한다"며 "그럴 경우 법률적 규제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헤지펀드의 대가 소로스는 "국부펀드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화된 규정을 정해 적용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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