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 금리인하 발표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거래일 기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전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급락했던 사실에 비추어 이번 금리인하 발표가 일시적인 호재로 작용할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 줄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9.40포인트(1.20%) 오른 1,628.42로 장을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FRB는 9.11 테러 이후 최대의 낙폭을 기록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혼란을 잠식시키고자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75bp 인하 하는데 합의했다.
금리인하 발표에 따른 글로벌 주식시장의 폭락세가 다소 진정됐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호전된 외국인들은 장 초반부터 매물을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 또한 각각 507억원, 4,47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의 오름세에 한몫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 5,735원의 물량을 팔자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국내 주식시장의 불안을 잠재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오전 재정경제부ㆍ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열어 증시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조기 집행하는데 합의했다.
국민연금은 펀드런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감안, 9조원의 추가투자를 계획하고 자금난을 겪는 자산운용사의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한국은행도 금리 급등으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해결에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당국의 이러한 노력들이 증시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시일이 걸릴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이같은 선제적 조치는 시장을 그 만큼 불안하게 본다는 뜻이어서 호재만도 아니다. 미국의 초강경조치에도 불구 뉴욕증시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미국경제의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같지 않다며, 미국경제가 크게 악화되더라도 신흥국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은 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 은행, 건설, 전기 전자, 운수장비, 통신 업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총 상위종목 중 POSCO(4.25%), LG전자(5.85%), 현대제철(5.07%), 현대산업(6.90%), STX조선(7.58%), 금호산업(6.16%)등도 연이은 호재에 급등세를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메크로팀 박효진 연구위원은 “신용경색 우려는 여전하지만 단기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인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글로벌 증시 안정성은 어느정도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의 오르내림에 연연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선현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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