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 전문가 한자리에···"투자자 참여 환경 조성해야"
기업구조조정 전문가 한자리에···"투자자 참여 환경 조성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캠코, 제2회 기업구조혁신포럼 개최
11일 서울 양재동 캠코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서 개최된 '제2회 기업구조혁신포럼'에 참석한 기업구조조정 전문가와 기업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캠코)
11일 서울 양재동 캠코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서 개최된 '제2회 기업구조혁신포럼'에 참석한 기업구조조정 전문가와 기업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캠코)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회생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회생기업 투자의 경우 리스크가 큰 탓에 자금지원 역량을 갖춘 투자자들이 선뜻 참여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1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서 개최된 '2020년 제2회 기업구조혁신포럼'에서는 서울회생법원, 금융업계, 회계법인, 컨설팅회사 등 기업구조조정 전문가와 기업인들이 참석해 구조조정 기업 가치제고(밸류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두일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본부장은 "구조조정은 외부에서 충격이 오더라도 버틸 수 있는 지속적인 자본조달 및 투자가 가능한 투자자가 있어야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그동안 투자했던 회생기업들 중 구조조정에 성공한 곳과 실패한 곳을 사례로 제시하며 구조조정 성공 및 실패 요인을 분석했다.

이 중 실패 요인으로는 △낙관적인 경기 회복 기대와 이에 따른 불충분한 채무조정 △기업·채권단·임직원 등 이해관계자 갈등 등을 꼽았다. 구조조정 실패 사례로는 부산의 한 장비업체를 들며 사드(THAAD), 코로나19 사태 등 블랙스완을 대비하지 못한 데서 원인을 찾았다.

김 본부장은 "저희가 블랙스완을 대비하지 않고 정상적인 상황으로 가면 (회생이) 될 거란 기대를 했었는데, 결국 업황도 안좋아지고 회사도 계속 어려워지게 됐다"며 "망가진 기업이 회생할 수 있는 시간을 최소 3년으로 보고 있는데, 기업이 3~5년간 최악의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규모 있는 포트폴리오 투자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발제를 맡은 송영우 노먼밸류업파트너스 대표는 '밸류업 핵심 과제 및 향후 관리체계 발전 방향성'을 주제로 회생기업이 밸류업 과정에서 단계별로 마련해야 할 매니지먼트 시스템 등을 공유했다.

송 대표는 "밸류업의 본질은 투자대상 회사의 핵심 기업가치에 대해 정의하고 성과 개선을 위해 과제를 실행하고, 또 끊임없는 모니터링을 통해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밸류업 과제가 KPI(핵심성과지표)에 명확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업 직원 개개인의 업무가 기업의 어떤 가치와 성과에 반영되는지,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KPI를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는 게 송 대표의 주장이다.

밸류업 전략을 실행한 뒤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이행점검조직 신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자문인력이 떠난 이후에도 남은 인력들이 회사를 잘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며 "집요하고 끈질기게 모니터링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계기업 구조개선 및 정상화·실패 사례 △구조조정기업 밸류업을 위한 실무운영 방법론 △구조조정기업 전문 투자자(LP) 육성 방안 등을 주제로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토론에는 전대규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 박현 삼정회계법인 상무, 이승호 SG 프라이빗에쿼티(PE) 본부장, 기업구조조정 경험 경영인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정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구조조정 활성화 방향'의 세부 과제로서 '구조조정에 대한 기업들의 부정적 인식 해소'에 초점을 두고, 실질적 기업구조조정 성공·실패 요인과 구조조정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실무 운영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문성유 캠코 사장은 "오늘 실례를 통해 논의된 구조조정기업 가치 제고 등 관리 방안이 기업 경영정상화 추진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구조조정 성공 사례들을 만들어 자본시장 중심 기업구조조정 활성화 정책을 실효성 있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