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장기대출시장 선점 나섰다
은행권 장기대출시장 선점 나섰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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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대비 금리인하로 맞불
은행권이 장기주택대출시장 선점에 나섰다. 정부가 내년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 설립을 통해 모기지론(장기주택저당채권담보대출) 제도 시행을 공식 밝히고 소득공제 혜택도 기존 연 6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장기대출시장 활성화를 꾀하면서 은행권 역시 금리 인하와 상품 다양화로 맞불 작전에 돌입한 것.
그동안 은행권의 10년 이상 장기주택담보대출은 3,5년 만기 단기상품 대비 상대적 고금리의 벽을 넘지 못해 고객 유인에 실패했지만 최근 변동 및 우대금리 적용으로 장단기 금리차를 많게는 0.5%p까지 떨어뜨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이 지난 5월말 내놓은 최장 30년 주택자금대출의 경우 약 2천억원 정도의 판매고를 기록중이다. 금리는 아파트 기준 최저 5.08%. 5년만기 5.83%보다 0.75%p 낮은 수치다.
상품개발을 담당했던 농협 관계자는 “기준금리(7~8%)를 적용했던 때보다 대출수요가 급격히 늘었고 상품 종류도 10년 거치 20년 원금분할상환, 일시상환 등으로 다양화했다”며 “금리가 낮아 마진은 대폭 줄었지만 박리다매할 경우 승산이 있어 장기상품 위주의 판매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달초 10년이상 장기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파격적으로 2%p 낮춘 국민은행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3일 10년이상 장기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기존 연 7.9~8.6%에서 5.8~6.4%로 대폭 낮췄다. 이로써 3년만기 상품과의 금리차는 0.5%p까지 줄어들게 됐다.
조흥은행은 지난 7월 3일 10년 만기에 최장 30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CHB 장기주택담보대출’상품을 선보였다. 금리는 연 6.43~6.63%로 우대고객 0.5%p 금리 인하를 감안하면 5.9%대까지 낮아진다. 이 상품의 경우 이달 8일 현재 27억원 정도가 팔려 나갔다.
7월 발매된 연 5.98%의 3년만기 주택담보대출이 1천28억원의 판매고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10년이상 장기주택담보대출과의 금리차를 거의 없앴다는 데 의미가 깊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장기대출 상품은 그동안 3,5년 만기 상품에 비해 1.5%p정도 금리가 높아 고객에게 설득력이 없었다”며 “10년 이상의 모기지 상품의 금리를 단기와 비교해 0.5%p이내로 낮춰야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기대출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곳은 제일은행. 2000년 6월부터 30년짜리 장기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해 왔던 제일은행은 10년이상 장기대출이 전체 가계대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장기대출 잔액만도 6~7조원에 달한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일찌감치 5%대의 변동금리를 채택했고 상품종류도 원리금 균등분할과 5년까지는 5.5~6%를 적용하고 이후에는 5.3%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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