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예측과 반대로 투자하라?
증권사 예측과 반대로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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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인호 기자 © 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올 초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한 종목의 절반 가량이 시장 평균보다 못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로부터 적지 않는 원성을 사고 있다.
투자자 A씨는 "일부 증권사의 추천 종목은 왠지 불안해 하이닉스와 같이 대다수 증권사들이 추천한 종목을 사들였는데 최근 원금의 절반까지 까먹을만큼 주가가 폭락했다"며 "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에 있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해당 종목을 추천한 애널들도 할 말은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는 예측하기 힘든 대외 악재였고, 하이닉스의 주가 폭락 역시 대외적 요인이 컸다는 것.
하이닉스의 주가폭락의 원인은 지난 3분기 영업실적이 예상외로 저조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뒤늦게 반도체 생산에 뛰어든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생산이 급격히 늘어나 하이닉스의 주력 상품인 D램 가격이 올초 6.32달러에서 절반이상 가격이 떨어진게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선까지 폭락하면서 내년 1분기 실적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같은 애널리스트의 설명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투자자 A씨는 "과거 수익률만 보고 목표가를 설정하는 것은 일반인들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억대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라면 최소한 해당 산업에 대한 대내외적 여건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목표가를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사실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게 주가고 신도 예측할수 없다는게 주식시장이다. 그만큼 돌발적인 변수들 투성이다.
특히 지난 8월 촉발된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세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코스피 지수도 하루동안 100포인트 가까이 오르내리는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의 경우 아예 증시 예측 자체를 포기하고 싶다는 말마저 나오니 애널리스트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닌가 싶다.
최근 각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목표지수도 애널리스트들의 고민을 여실히 보여준다. 각 증권사가 제시한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의 목표지수는 1500부터 2500까지 최대 1000포인트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의 이 같은 예측치 역시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다.
A씨는 "현재 1800~1900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1500~2500이면 도대체 주가가 내린다는 얘긴지 오른다는 얘긴지 알수가 없다"며 "향후 주가의 일반적인 흐름까지 예측하지 못하면서 증시 전문가라고 할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무책임한 주가 예측의 원인을 책임의식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대다수 증권사가 특정 종목에 대해 시그널을 보내면 이에 동참하는 이른바 무임승차를 택하게 된다는 것. 만약 다른 증권사와 상반된 예측치를 제시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힐 경우 해당 증권사에 치명적일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이번 하이닉스와 같이 증권사들의 예측치가 모두 틀릴 경우 '우리만 틀린게 아니다'라는 변명을 내놓을수 있게 된다.
이른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수 밖에 없다. 올 중순 H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시장과 반대로 예측하는 바람에 투자자들로부터 적지 않은 원성을 사게 된 것도 이같은 현상에 기인한다 할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과거의 지표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국내 증권사들의 주가예측을 미덥게 보는 투자자들은 더 이상 없다. 애널리스트와 반대로 투자하면 성공한다는 말마저 나오는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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