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강정?...땅콩초콜릿에도 발암물질!"
"땅콩강정?...땅콩초콜릿에도 발암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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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한 기준규격 단계적 강화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땅콩강정에 이어 땅콩초콜릿에도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일본 후생노동성이 검역과정에서 국산 땅콩강정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아플라톡신'이 자국 기준치(10ppb)를 초과 검출(14ppb)됐다며 전량 폐기한 일이 발생했고, 이 같은 사실이 지난 10월 정기 국정감사에서 밝혀지면서 땅콩강정은 발암물질 논란의 정점으로 떠올랐었다.
 
그런데, 한국식품과학회지 제39권(2007)에 실린 논문 ‘식품중 총 아플라톡신의 노출량 평가’에 따르면 전체 시료 565건 중 27건(4.77%)에서 아플라톡신이 검출됐고, 검출빈도도 곡류(0.17%)와 견과류(0.35%)에 비해 가공식품(3.01%) 및 기타식품(1.24%)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메디컬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식이섭취량을 고려했을 때 아플라톡신의 1일 1인당 평균섭취량은 0.04ppt(ppb단위의 1/1000) 정도로 적었지만, 성인 평균체중을 적용한 결과로 과자류를 즐겨 찾는 어린이의 섭취량이 간과됐다는 것.

즉, 외국에 비해 땅콩 섭취량이 적은 편이지만 땅콩이 들어간 과자, 사탕, 초콜릿 등을 주로 섭취하는 소비자가 어린이 및 청소년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땅콩 등을 함유한 과자류에 대해 아플라톡신 기준을 신설했다고 하지만 땅콩이 들어간 초콜릿가공품 등은 관리범주에 속하지 않아, 실제로 수퍼, 편의점, 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서는 땅콩이 20% 함유된 초콜릿가공품이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땅콩이 11% 함유된 사탕이나 스낵과자류, 비스킷류도 시판중이다.

이에 대해, 식약청 측은 땅콩이 들어간 모든 식품에 대해 아플라톡신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과자 같은 경우 매일 먹는 것이 아니므로 위해하지 않은 편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안명옥 의원은 “국내 과자류에 대한 기준에는 미생물 및 아플라톡신 규격이 미흡한 편이어서 실제로 유럽, 미국 등으로 들어가는 과자 중 반송이나 폐기되는 물량이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오리온은 국내 유통중인 땅콩강정에 대해 6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아플라톡신 검사를 한국식품연구소에 의뢰했지만 모두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고 안 의원은 주장했었다.

문제는 땅콩강정 뿐 아니라 땅콩이 들어간 과자류에 대한 국내 아플라톡신 기준·규격이 없다는데 점.

땅콩 뿐 아니라 가공식품 등에 아플라톡신 규격을 적용하는 EU, 미FDA, 일본 등과 달리 국내에서는 곡류, 두류, 견과류 및 그 단순가공품(분쇄, 절단 등)에만 기준이 있다. 땅콩 및 견과류를 함유한 과자류에 대해 아플라톡신 기준·규격이 없는 셈이다.

아플라톡신은 아스퍼질러스 속 곰팡이에 의해 생성되는 2차 대사산물인 곰팡이독소를 말한다. 그 중에서도 아플라톡신B1은 발암성, 기형유발, 간장독성 등을 유발시키므로 EU(유럽연합)의 경우 2~8ppb이하, CODEX(국제규격위원회)는 비가공땅콩에 대해 14ppb를 적용중이다.
땅콩강정의 발암물질 논란이 가속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9월11일자로 땅콩 및 견과류를 함유한 과자에 대해 아플라톡신 기준을 신설하는 ‘식품의기준및규격’ 중 개정안을 입안예고 했다.

땅콩원료가 들어간 땅콩버터, 땅콩과자 등의 가공식품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지만, 국정감사에 앞서 개정안을 입안예고 한 뒤 현재 식품위생심의위원회를 거쳐 규제심사를 통해 빠르면 내년 1월에 고시된다는 것.

특히, 식약청은 곡류, 견과류 등 565건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아플라톡신 노출량을 평가한 결과 1인당 1일평균섭취량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땅콩과자로 인한 인체 위해성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대내외적인 환경을 고려해 건과류에 대한 아플라톡신 기준·규격을 10ppb이하로 설정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 관계자는 "땅콩강정이 발암물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표제품인 ‘오징어땅콩’ 등이 타격을 입어 매출이 10~20%가량 급감했다"며 "내년부터는 땅콩이 들어간 과자류에 대해 아플라톡신 기준이 신설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될 경우 비용 및 위험부담 등으로 땅콩과자류 출시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자사제품에서 아플라톡신이 검출된 원인은 못찾았지만 지난 10월부터 생산되는 땅콩 제품에 대해 아플라톡신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조만간 아플라독신 검사기기를 구입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식약청은 이번 주 중으로 건과류(과자)에 대한 미생물 및 중금속 기준규격이 입안예고하고, 12월 중에는 어린이 먹거리 안전 및 영양 증진을 위한 로드맵과 별도로 2012년까지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한 기준규격을 강화하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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