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쏠림현상', 이번엔 '신용대출'?
은행권 '쏠림현상', 이번엔 '신용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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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주택담보대출에서 중소기업대출 영업으로 이어지는 은행들의 ‘쏠림’ 영업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이어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또 다른 쏠림현상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9일 신용대출금리를 0.2%~0.7% 인하하기로 결정하고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신용대출이 주택대출이나 기업대출에 비해 마진율이 높기 때문.

국내 최대 규모의 국민은행이 금리까지 인하하며 신용대출 시장에 집중함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신용대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ROA, ROE 비중이 높아 신용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었지만 다른 시중은행의 경우 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결국 다른 은행들도 신용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다른 시중 은행들의 신용대출 실적이 크게 늘어 신용대출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수익성 강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용대출이 증가한다고 해도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것. 하지만 내년에 시행 될 바젤II 로 인해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은행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이 신용대출 시장에 적극 뛰어든 상황에서 신용대출시장에의 집중은 불가피해 보여 결국 또 다른 시장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은행들의 ‘쏠림현상’에 대한 지적은 그동안 계속돼왔다. 지난 8월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이 막히면 중소기업대출 경쟁에 나서는 등 시장 리스크를 무시한 외형확대 위주의 과당경쟁에 매달리고 있다”며 “은행들의 똑같은 패거리식 마케팅이 지나친 금융시장 쏠림현상을 가져와 금융 시스템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쏠림현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중은행들은 너도나도 주택담보대출에 집중했지만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금융기관들은 다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에 나선 것.

결국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2005년 20%, 2006년 50%에 비해 크게 늘어 81.7%까지 상승했고 여기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의 증가로 인해 또 다시 은행들의 ‘쏠림현상’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한 은행관계자는 “어느정도의 쏠림현상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인정을 한다”며 “하지만 한정된 시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부분에 집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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