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꽃피는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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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확실성…은행업엔 호재?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증시가 갈데까지 갔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은행의 자금유출도 점차 둔화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증시로 몰렸던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만..."

지속되는 수신감소 현상으로 은행업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는 상반된 주장이 은행권 안팎으로 제기되고 있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로 시중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됐으나 최근 환매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 주식형펀드는 7일과 8일에 각각 596억원, 1174억원 이탈해 56조1416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최근 들어 환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신용경색 우려에다 고유가 약달러의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증시 자금이 상당부분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증시 3대 악재가 되레 은행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금리경쟁을 최대한 자제하며 증시 상황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복안이다. 예금금리 경쟁은 결국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을 악화는 물론 대출금리를 올려 고객들에게 금리부담을 떠넘길수 밖에 없다는 것. 이는 오히려 은행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킬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특정 은행의 경우 대출금리를 올려 예금금리 상승분을 고객에게 떠넘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당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치열한 대출경쟁으로 대출금리가 제자리걸음을 지속해 왔다"며 "대출금리를 올리다기보다 바로잡는 차원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및 관련 전문가들도 은행들의 치열한 금리경쟁은 향후 자산건전성을 크게 해칠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고원가성 수신경쟁은 CD금리 및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 및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며 "이로 인해 은행의 건전성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외형확대 경쟁은 장기적·구조적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을 해치게 되고 유동성 리스크까지 증가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고원가성 수신경쟁에서 탈피해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수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수신규모를 회복할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은행들은 항변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증시 활황으로 인한 은행의 수신 감소폭이 지나치게 큰 것도 사실"이라며 "내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은행의 수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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