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2만달러? '빛좋은 개살구'…'세계41위'!
국민소득 2만달러? '빛좋은 개살구'…'세계4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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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국민소득 2만달러'는 과거 10여년전만해도 꿈의 숫자였지만, 이제는 '빛좋은 개살구'다. 그래봤자, 세계 순위는 40위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4일 세계은행(WB)과 민간경제연구기관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전세계 209개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기준 1인당 국민소득(GNI)을 집계한 결과 1만달러대와 2만달러대의 분기점이 되는 그리스가 2만1천690달러로 40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서더라도 세계순위는 41위가 된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이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만7천690달러를 기록, 49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규모는 8천880억달러로 세계 13위 수준.
이에 걸맞는 1인당 국민소득을 달성하려면 현 수준보다 2배 이상 상승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13위인 국가는 4만2천670달러인 네덜란드다.
예를 들어, 지난해 국민총소득(GNI) 8천566억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한 단계 높은 12위다.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12위인 국가는 스웨덴으로 4만3천480달러에 달한다. 

이같이 경제규모와 1인당 국민소득의 세계 순위가 차이가 나는 것은 우리나라가 경제규모면에서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핀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유럽의 '강소국'들 때문이다. 물론, 석유수출국인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국가들도 있다.

한편, 1인당 국민소득 세계 1위는 룩셈부르크로 7만6천40달러나 돼 우리나라의 4배를 넘었으며, 최하위는 100달러인 아프리카빈국 '부룬디'.

결국, 환율 등락에 따른 국민소득 2만달러 돌파가 갖는 의미는 제한적이다.
외국에 나갈 경우 구매력은 높아지겠지만, 최근 웬만한 선진국은 대부분 1인당 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다. 국민소득 2만달러 돌파가 선진국 도약을 의미하거나, 숫자만큼 잘 살게 됐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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