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씨티銀, 지주회사 전환 추진
SC제일-씨티銀, 지주회사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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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금융지주회사법' 개정 앞두고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 외국계 금융회사가 국내에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이 다음달 4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의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12일 취임한 SC제일은행의 데이비드 에드워즈 신임 은행장은 취임 당시 기자회견에서  “SC제일은행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지주회사 설립에 큰 관심을 보였다.

SC제일은행의 관계자는 “데이비드 에드워즈 은행장은 SC그룹 내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행내에서도 지주회사 설립에 대해 데이비드 행장에게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드워즈 행장은 취임 직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펀드 일반사무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브레인의 지분 80%를 인수한 것. 이에 대해 데이비드 행장은 "에이브레인 인수는 SC제일은행 기업금융 부문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이를 통해 폭넓게 제공되는 금융서비스는 한국 기업 및 금융기관에게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제일은행의 모기업인 Standard Chartered사는 국내 캐피털사인 프라임 파이낸셜과 더불어 에이브레인의 지분 80%를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증권사나 보험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보다 시급해 보인다.

이를 위해, SC제일은행은 한누리 증권과 LI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여 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고 있지 않다. SC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누리 증권의 경우 가격문제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에드워즈 행장이 “지주사 설립을 위해 증권업이나 보험업에 진출할 것”이란 의사를 밝힌 이상 증권사 인수가 어렵게 된다면 직접 증권사를 설립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로 지난 기자회견에서 에드워드 행장은 증권사를 직접 설립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폭넓은 성장을 위해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신규설립 가능서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씨티은행의 경우 씨티그룹이 씨티그룹캐피털과 씨티글로벌마켓 증권 등을 보유하고 있어 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씨티은행의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시행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고 본다”며 법안 시행을 계기로 지주회사 전환을 적극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전략적 위치와 자통법 시행 등으로 인해 한국 금융시장의 발전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지주사 전환은 이르면 자통법 시행직전인 내년 후반까지는 마무리 될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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