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 어제의 적과 손잡고 서버 시장 공략
썬, 어제의 적과 손잡고 서버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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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 파이어 X4450·X4150 서버, 전력 50% 절감
인텔 칩 내장, 윈도우 지원…과거의 적이 동지로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썬 마이크로 시스템즈가 인텔, MS(마이크로 소프트)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이를 통한 결과물을 속속 내놓고 있다. 24일 썬은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인텔과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초소형 4 소켓 x64 서버와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쿼드코어 x64(x86, 64비트) 서버 시스템을 발표했다.
한국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유원식 대표  ©  서울파이낸스

썬 파이어 X4450 서버는 쿼드 코어 인텔 제온 프로세서 7300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며, 2U 폼팩터 4소켓 쿼드 코어 시스템이다. 썬은 이 제품이 경쟁 서버 제품 대비 두 배 강화된 연산 능력과 메모리 용량을 구현하면서, 전력은 50%나 감소시킨다고 강조했다.
썬 파이어 X4150 서버는 쿼드 코어 인텔 제온 프로세서 5300 시리즈가 탑재되며, 1테라바이트 이상의 고성능 내장 디스크 스토리지가 사용된다. 특히 수평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기타 디스크 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썬은 이 두 제품이 자사의 외장형 스토리지 제품인 ST2500과 연동될 경우 가장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군의 가장 큰 특징은 인텔의 칩이 내장돼 있으며, 기존 솔라리스, 리눅스 운영체제에 MS의 윈도우까지 지원한다는 점이다. 썬은 지난 1월과 9월에 각각 인텔과 MS와 협력을 맺었었다. 특히 인텔과는 지난 2003년 협력관계를 정리한 이후 4년만에 재결합하는 것이다. 썬과 인텔은 썬 유닉스 운영체제인 솔라리스를 인텔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서버에 묶어서 공급하는 것과 썬의 서버에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것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이러한 협력 강화는 지난 2005년 조나단 슈월츠 사장이 취임하면서 일어난 변화다. 이전 CEO였던 스캇 맥닐리 회장과는 정반대로 조나단 슈월츠 사장은 인텔을 비롯해, IBM, MS와 협력을 맺는 것도 불사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운영체제 및 반도체 칩 등을 비롯해 여러 부문에서 썬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썬의 외연을 조금이라도 더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쟁사라 할지라도 협력을 맺는데 주저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도 썬은 인텔, MS와의 협력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였다. 한국썬의 유원식 대표이사는 “썬이 인텔, MS와 손잡고 신제품을 출시한 오늘은 IT 역사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뜻 깊은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썬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협력관계를 넓히고 다양한 프로세서 기반의 서버를 출시하고 있다”며 “이번 썬 파이어 X4450과 X4150 출시를 통해 x64서버 제품라인업을 확대함은 물론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인텔 코리아 이희성 사장 또한 협력에 가장 큰 무게를 두었다. 이 사장은 “쿼드 코어 인텔 제온 프로세서 기반의 썬 서버 제품군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에게 효율적인 전력 소비 및 강력한 성능의 장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기조 연설자로 나선 한국MS의 유재성 대표이사는 “썬의 X64 서버에 윈도우 서버 2003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은 기업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힌 훌륭한 결정” 이라며 “향후 가상화 상호 지원, Sun X64 시스템의 Windows Server OEM 판매, MS 상호운영센터 공동 투자를 통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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