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무마용 카드 or 불편해진 관계 때문? 관측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국민은행이 사실상 수석부행장직을 폐지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에서 2인자 역할을 해온 김기홍 수석부행장이 최근 신설된 지주회사 설립기획단장으로 후선 배치되면서 강 행장의 의중에 대한 금융권의 설왕설래가 많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강행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 달래기'용 카드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년동안 강정원 행장은 국민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여타 시중은행들에 비해 성장동력 확보의 노력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외환은행 및 증권사 인수 등, 중요 사안들이 연이어 무산되면서 강행장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흠집을 냈었고, 이에 따라 해당 사안을 전두지휘했던 김 수석부행장에게 책임을 물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결국 강 행장이 수석부행장직을 폐지하고 본인이 직접 경영 현안을 챙기려는 의도를 내비침으로써 노조를 무마시키려는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또 일부에서는 강정원 행장과 김기홍 수석부행장의 '소원해진' 관계가 원인이라는 추측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차기 국민은행장 선임과정에서 김 수석부행장은 강행장과 함께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었다.
뚜렷한 경쟁자가 거론되지 않았던 상황에 김 수석부행장은 강 행장에게 예기치 않은 '복병'으로 등장한 것.
결국 강행장의 연임이 확정되기는 했지만 이를 계기로 2인자로서의 김 수석부행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은행 측은 이같은 추측에 대해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일축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주회사 신설은 사안의 중요성만큼 김기홍 수석부행장의 역할이 크다"며 "향후 2기 인사도 강 행장의 리더십을 강화할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