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대출금리 年 33%!, '고리대금업'?
카드사 대출금리 年 33%!, '고리대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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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장사하자"...소비자 부담 가중
대부업 이자율 49% 근접...본업 '뒷전'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카드사들이 33%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영업에 뛰어 들고 있다. 최근 은행계 카드사와 전업계 카드사의 고객 유치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한동안 뜸했던 카드사들의 대출영업이 점차 강화하고 있는 것. 대출영업에 치중하면서 점차 본업인 신용판매 등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대출 영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신용판매 마진은 1% 내외인데 반해 현금서비스의 마진은 5~6%에 달하기 때문.
한마디로, 돈벌이가 되는 쪽으로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올해 들어 현금대출 중심의 비정상적인 수익구조와 은행계 중심으로 한 무분별한 카드 발급과 과당경쟁 등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상황에 버금가는 악재들이 겹치고 있어 카드대란의 망령이 되살아 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증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 따라 새로운 활로를 찾는 것은 좋은 일이나, 문제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최고 이자율이 터무니 없이 높다는 지적과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평균 최고 이자율은 취급 수수료율(평균 4%)과 기타비용을 합산할 경우 최고 33%에 달한다. 대부업계의 법정 이자상한선이 49%라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들의 이자율은 결코 적은 금리가 아니다. 은행계 카드사들의 대출금리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현재 은행계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최고 이자율은 ▲국민은행 26.95%(현금서비스)·24.70%(카드론) ▲SC제일은행 27.25%(현금서비스)·18.00%(카드론) ▲하나은행 26.90%(현금서비스)·16.90%(카드론) ▲우리은행 27.40%(현금서비스)·17.60%(카드론) ▲씨티은행 27.90%(현금서비스)·23.90%(카드론) ▲기업은행 27.40%(현금서비스)·17.79%(카드론) 등이다.

전업계 카드사는 ▲롯데카드 27.30%(현금서비스)·21.00%(카드론) ▲삼성카드 27.50%(현금서비스)·27.90%(카드론) ▲신한카드 26.84%(현금서비스)·25.80%(카드론) ▲현대카드 27.50%(현금서비스)·26.50%(카드론) ▲BC카드 25.92%(현금서비스)·18.00%(카드론) 등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현재 금융회사들의 금리는 서민들을 위한 금융상품이 아닌 고금리 장사"라며 "서민금융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폭되고 있는 틈을 노려 수익을 챙기려는 금융회사들의 장삿속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회사들은 현금대출 중심의 수익구조보다는 신용판매 확대에 따른 안정적 영업 수익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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