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수수료 인하 연기, 왜?
대우證 수수료 인하 연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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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출혈경쟁 우려' 눈총에 부담
'내부 반발'도 영향...공신력에 '흠집'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대우증권의 은행연계계좌 수수료 인하가 무기한 연기됐다.

대우증권은 이달 중순부터 제휴 은행을 통해 가입한 고객에 한해 온라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를 인하, 업계 최저 수준인 0.024%의 온라인 수수료를 적용할 방침이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대우증권의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가 출혈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은행연계계좌 수수료율을 조정하기로 했던 것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대우증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증권사들의 은행연계계좌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당분간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당초 대우증권은 이달 중순부터 제공할 은행연계계좌 수수료 인하 서비스에 대한 거의 모든 인프라를 구축, 은행 10개사와 제휴를 비롯한 시스템들을 마련해 놓고 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이었다.

이와 관련 증권업협회를 비롯한 다른 증권사들은 수수료 경쟁우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대우증권 측은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대우증권의 은행연계시장 진출 본격화로 증권사간 수수료인하 출혈경쟁이 촉발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부득이 서비스를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식거래를 시작하는 연령층이 낮아져 은행연계계좌 시장이 확대된 만큼, 은행연계계좌 서비스를 이용하는 젊은 층을 상대로 점진적인 고객기반을 확충하려던 대우증권의 취지와는 달리 수수료 인하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감안,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대우증권의 은행연계계좌 수수료 인하에 대해 업계의 곱지 않은 시선과 더불어 대우증권 내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도 한 몫을 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더 많은 수수료를 내면서 굳이 지점을 통해 주식거래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고객들이 지점을 떠나 온라인으로 옮겨갈 경우 증권사의 온라인 이벤트로 인해 지점의 영업력이 크게 감소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수익성이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측은 "주식거래 고객에 대해 지속적으로 차별화되고 질 높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자산관리부문의 강화를 위해 자산관리센터를 확충하고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토탈 금융서비스 실현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이번 일로 대우증권은 공신력에 일정 부분 흠집을 입게 됐다. 매사를 신중히 해야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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