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이 재부각 여파로 증권가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증권업종의 2분기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증권가의 영업이익은 메리츠종금증권이 14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7% 오를 것으로 추정돼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그 뒤를 키움증권(3.5%), 한국금융지주(-3.6%), NH투자증권(-8.9%), 삼성증권(-10.4%), 미래에셋대우(-14.9%), 대신증권(-22.3%) 등이 이었다.
매출액의 증가폭도 메리츠종금증권이 23.1%로 가장 높았고, 키움증권(9.3%), 대신증권(4.4%)가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4.3%), 삼성증권(-10.1%), 미래에셋대우(-7.7%)를 기록했다.
이처럼 증권가의 2분기 실적이 어두워진 것은 미·중 무역분쟁의 재부각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미·중 무역분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가 오르면서 증권사 1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던 반면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이후 높아진 증시 불확실성으로 증권사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라며 "증권사들은 영업과정에서 당기손익인식 자산을 대규모로 보유할 수밖에 없고 대외변수 변동에 따라 이익변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는 긍정적이지 않은 요소"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등이 증권사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고 전망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의 기대감으로 증권업종이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이익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증가와 채권평가이익 등으로 일정부분 상쇄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금액이 증가하면서 증권업종 이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상향되고 있는 추세"라며 "채군시장과 파생결합증권 시장 흐름을 감안하면 증권사의 이익 기대치는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상승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