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앱 '엄지족' 품고 대박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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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비슷한 사람들 이야기' 담아,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 신뢰 확보
화해 인쇄 광고 (사진=버드뷰)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패션·뷰티 애플리케이션(앱) 업체들이 '엄지족'을 등에 업고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밀레니얼(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를 겨냥한 앱의 후기에 '쇼핑' 기능을 갖추면서 가입자 수백만명, 거래액 1000억원대 회사도 등장했을 정도다. 

버드뷰가 선보인 화장품 정보 앱 '화해'는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화해는 국내·외 화장품 12만개 정보와 400만개에 이르는 사용자 후기를 담아 20~30대 여성 사이에 '필수 앱'으로 등극했다. 화해 '다운로드' 수는 700만개에 이른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화학성분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면서 다운로드 수도 치솟았다. 애플앱스토어에선 6년 연속 '1위 화장품 앱'으로 이름을 올렸다. 

버드뷰는 화해의 강점으로 '실제' 사용자 후기를 꼽는다. 인플루언서(영향력있는 개인) 홍보물이 아니라 화장품을 정말 써본 소비자 평가만 제공한다는 것이다. 정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별도 팀도 만들었다. 이 팀은 의도적으로 화장품을 홍보하는 평을 걸러낸다. 

지속적인 소비자 유입을 위해 진화도 거듭하고 있다. 개인별 피부 상태나 나이에 따라 화장품을 추천해주고, 피부 관리법도 알려준다. 2017년엔 '쇼핑' 기능도 도입해 화장품 성분을 확인하고 바로 살 수 있도록 했다. 구매 후기를 올리면 일정 금액을 적립해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출시 1년 후 '화해 쇼핑' 누적 거래액은 100억원을 넘겼다.

스타일쉐어와 오늘의집 홍보물 (사진=각 사)

패션 부문에선 '스타일쉐어'가 강자로 떠올랐다. 15·25세대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누적 가입자는 이달 기준 500만명을 넘어섰다. 2011년 출시 초반 패션 정보를 공유하는 데 그쳤지만, 옷을 살 수 있도록 앱 손질을 했다. 지난해 온라인 패션몰 29CM을 인수하며 연간 거래액 1200억원(29CM 지난해 연결 기준) 규모로 몸집을 불렸다. 엄지족이 몰린 만큼 콘텐츠 생산과 공유도 활발한데, 하루 평균 올라오는 콘텐츠 수는 1만개가 넘는다.  

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역시 자신의 집을 자랑하는 20~30대로 넘쳐난다. 사용자들은 자신 방 사진을 올리고, 어떤 상품을 인테리어에 활용했는지 소개한다. 이렇게 올라온 사례는 80만건 이상. 게시물엔 구매로 이어지는 링크가 있어 맘에 드는 가구를 살 수도 있다. 게시물을 참고해 쉽게 공간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에 누적 거래액은 지난달 말 기준 1500억원을 넘겼다. 

버드뷰 마케팅 담당자는 이 같은 패션·뷰티 앱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 선택 기준인 '믿을 수 있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방법을 습득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담당자는 무분별한 사업 확장보단 핵심 서비스에 집중한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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