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5%···2년 6개월 만에 최저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5%···2년 6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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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 104.69···공업제품 물가 인하·채소류도 하락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자료=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자료=통계청)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석유류와 채소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2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로 1년 전에 비해 0.5% 상승했다. 이는 2016년 8월(0.5%)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지수는 2015년(100)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 초중반에 머물다가 9~11월 2%대로 올라섰으나 12월(1.3%) 다시 1%대로 내려왔다. 올해 1월에는 0.8%로 1년만에 1%를 하회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물가가 내렸기 때문이다.

석유류는 1년전보다 11.3% 하락했다. 지난 2016년 5월(-11.9%)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휘발류 -14.2%, 경유 -8.9%, 자동차용 LPG -9.9%였다. 이로 인해 전체 물가는 0.51% 낮아졌다.

통계청은 유류세 인하와 국제 유가 영향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0.8% 내려 전체 물가를 0.25%p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1.4% 하락해 전체 물가가 0.11%p 낮아졌다. 특히 채소류는 15.1%가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p 낮췄다. 배추(-42.5%), 딸기(-21.3%), 파(-32.8%), 무(-39.6%), 양파(-32.3%), 호박(-27.3%) 등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는 1.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78%p 끌어올렸다.

공동주택관리비는 6.4% 올라 작년 4월(6.8%)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택시료도 6.9% 올랐다. 전세는 0.6% 상승했지만 월세는 0.4%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2.5% 올랐고, 특히 외식이 2.9%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과 통신이 각각 4.2%, 2.3% 하락했다. 반면 가정용품과 가사서비스가 3.2%, 음식·숙박이 2.8% 올랐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요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5.2%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외지수'는 1.1% 상승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3%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으로 물가 상승세가 1%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에는 택시요금이 일부 인상된 점이 있고 2월 상승한 국제유가가 3월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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