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전자증권 차질없이 진행···삼성도 전자투표 관심"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전자증권 차질없이 진행···삼성도 전자투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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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증권 도입, 5년간 9000억 경제효과
"원활한 주총 위해 전자투표 적극 홍보"
"크라우드펀딩 생태계 조성에도 힘쓸 터"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예탁결제원)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예탁결제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예탁결제원은 오는 9월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참가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협력과 대(對)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등 철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은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올해 경영 목표를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 시행을 통한 자본시장 혁신'으로 삼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자증권제도(Electronic Securities System)는 증권 실물을 발행하지 않고 증권의 발행·유통·권리행사 등 증권 관련 모든 사무를 전자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유가증권과 관련된 발행, 등록, 양도, 상환 등의 모든 과정이 실물 발행 없이 이뤄지도록 돼 있어 고유등록번호가 필요 없다. 위변조 사고, 탈세, 음성거래 등도 방지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은 오는 9월16일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2월 전자증권시스템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한 이후 올 1월 말 개발이 마무리돼 통합·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1월 말 기준 전체 공정의 60.8%가 완료된 상황이다. 단위 업무별 기능을 사용자 요구사항에 정확히 반영하는 통합테스트는 6월까지, 이행 테스트는 오는 7월부터 이뤄진다.

컨설팅을 진행한 삼일PWC에 따르면 전자증권제도의 도입으로 5년간 누적 경제효과는 약 9045억원(연 평균 180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예탁결제원은 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법규적·시스템적·사회적 환경 구축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갖춘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 참가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對)국민 홍보를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예탁결제원은 이와 함께 전자투표 이용 등을 적극 홍보하는 등 발행회사의 원활한 주주총회 개최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주총 성립이 어려운 회사들이 사설 업체에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위임장 권유 서비스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부분을 제도권 내로 가져와 위임장권유 대행업을 증권회사와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지난 2017년 12월31일 섀도보팅 제도 폐지 이후 주총 개최에 부담을 갖는 발행회사를 돕기 위해 지난해와 같이 주주총회 특별지원반을 내달 설치할 것"이라며 "자본시장법의 개정을 통해 고객 정보에 대한 접근이 허용되면 개별 주주에 대해 이메일 등 알림서비스 등의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자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실무자 연수 및 마케팅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달 중 주요 인터넷 포털, 지하철역 등을 활용해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한진칼은 아직 전자투표 이용 계약은 돼 있지 않지만 최근 두 회사 측에서 전자투표를 어떻게 활용 가능한지 문의를 해오고 있다.

이 사장은 전산센터 재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뜻도 전했다.

예탁결제원은 선진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적 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전산센터 재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수도권 중심의 전산센터를 수도권·부산으로 이중화하고 센터 간 상호백업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안전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산센터 컨설팅을 내달까지 마치고, 4월부터 9월까지 사업자 선정과 기반시설 공사에 들어간다. 이후 장비도입·테스트를 내년 9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혁신기술 업무 적용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크라우드펀딩 생태계 조성에도 힘쓴다. 예탁결제원은 크라우드펀딩 저변 확대 및 체계적인 업계 지원을 위해 지난해 6월, '크라우드 펀딩협의회'를 발족, 운영하고 있다. 향후 창업·중소기업 자금 조달 및 지속성장 지원을 위해 전국 순회 설명회와 IR 역량 강화 워크숍·콘서트를 개최한다.

예탁결제원은 아울러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화증권 담보서비스 신속한 권리행사정보 제공 등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올 하반기 시행 예정인 아시아펀드 패스포트의 성공적 시행을 위한 인프라 지원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신규 비즈니스 발굴·확장 등을 통해 직·간접적 일자리 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신입직원 채용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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