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논란, '진실' 혹은 '또 다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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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줘도 줬다할 수 없는 입장"...미궁으로?  
몸값 찬반 양론 팽팽...'관심끌기'관측도
탈레반 대변인, "아프칸 정부의 자작극"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한국정부가 아프칸 피랍인질을 구하기 위해, 거액의 몸값을 지불했다고 일부 해외언론들이 잇달아 추측성 보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격인 탈레반쪽에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탈레반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우리 정부도 사실이 아니라고 재삼 강조했다. 이에, 몸값지급 논란도 인질극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탈레반이나 아프칸 정부의 '의도적인 전략'의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언론의 보도는 추측성인 경우가 많아 보인다. 이번에도 일본의 모 신문이 몸값지불설을 적극 보도하고 있으나, 과거 인질들의 피랍 당시 상황을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의 市場을 산책하다가 납치됐다고 한 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이번 보도에 대한 신빙성도 의문이 제기될 만하다. 탈레반이 억류하고 있던 한국 인질 19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2000만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았다고 탈레반의 한 고위 지도자가 1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의 한 고위 사령관은 탈레반이 몸값으로 받은 이 돈을 무기를 구입하는 한편 탈레반의 통신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자살폭탄 공격에 쓰일 자동차를 구입, 자살폭탄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사령관은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이슬람탈레반운동의 10명 지도위원회의 멤버 가운데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탈레반이 자신들의 내전상대인 아프칸 정권과는 무관한 제3국, 그것도 이교도들을 납치해 인질극을 벌인 것도 수치스치스러운 일인데, 이를 댓가로 몸값을 받았다고 스스로 언론에 흘리는 행위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다.
한마디로, 사실여부와 관계 없이 그 동안 한국인 인질극을 통해 그들이 얻은 '정치적 효과'를 다 까먹어 버릴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인질 석방의 조건이 돈이였다면, 그 같은 사실을 함구하기로 한 것도 협상의 조건이었을텐데, 이를 스스로 깨는 행동은 한 나라(아프칸)의 '정권'을 맡을 자격이 없는 집단이라는 비난이 적지 않다. 2000년대 초반 한 때 정권을 잡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아랍국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세력이라고 믿기어려울 정도라는 것. 이에, 탈레반이 이제 '아편장사'나 '인질극'으로 꾸려가는 일개 '비적떼'로 전락한 것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물론, 몸값지불 논란(사실여부 불확실)과 관련 피랍자들의 생환을 위해 우리 정부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시각과 테러집단과의 협상은 옳지 않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는 두 가지 시각이 팽팽하다.
이런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탈레반측이 인질석방으로 자신들의 존재감 자체가 국제사회로부터 점차 시들해지자, 다시 한번 주목받기 위한 전술의 일환으로 몸값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탈레반의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몸값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탈레반을 궁지로 몰려는 아프칸 정부의 농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보도와 관련, 외교통상부 등 정부당국도 몸값을 지불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과거 인질극에서 그랬듯이, 몸값지불 여부는 미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한 동안 논란이 일겠지만. 정부가 줬다고 한 들, 인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에 그렇다. 19명의 피랍인질을 생환시키기 위한 댓가를 미루어 짐작해 볼 뿐.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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