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파국이냐 타결이냐 '岐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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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찬반 투표 가결, '수순'?
노사 모두 "협상 최선다할 것"
3일 노사 본교섭 분수령될 듯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국민적 비난여론에도 불구 현대차 노사가 또 다시 마주보고 달리는 폭주기관차 인양, 한치의 양보없이 파국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찬반투표 등 파업을 위한 수순밟기에 돌입했고, 회사측은 원칙대응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재로선 양측 모두 퇴로가 없어 보인다. 만약, 이번에도 파업을 할 경우 한 해 세번이나 파업을 하는 사상 유례없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런 가운데, 3일로 예정된 노사 본교섭이 파국이냐 타결이냐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상욱)가 1일 조합원을 상대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키고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4867명을 상대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자 4만995명(투표율 91.37%) 가운데 2만8243명(전체 조합원 대비 62.95%)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투쟁일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만약, 10일간의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이 끝나는 오는 4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사측은 10차 본교섭에서 임금 7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 지급, 일시금 100만원 지급 등 동종업계 임단협 타결 수준 보다 높은 일괄제시안을 냈지만 노조는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파업은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오는 3일 노조에 11차 본교섭을 갖자고 요청한 상태여서 파업 직전 극적 타결 가능성은 남아 있다.

윤여철 사장은 이와 관련 "그동안 회사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왔고 본교섭이 재개되면 이 같은 협상 자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고, 노조도 "파업 전까지 최선을 다해 노사협상에 임하는 등 임단협을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가 협상결렬 선언에도 불구하고 사측과 실무협상을 계속 진행하기로 하는 등 예년과는 달리 대화 창구를 닫지 않고 있어 극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대비 8.90%, 통상급 대비 7.26%인 12만8805원의 임금인상, 2007년 당기순이익의 30% 조합원 성과금 정액 지급, 연장 2년 연장(60세 까지), 차종 투입 및 생산물량 노사간 합의, 지역사회 공헌기금 조성, 전주공장 주간연속 2교대제 조기실시 등의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해 놓고 있는 상태다.

한편, 상대적으로 낮은 파업 찬성율도 변수다. 최근 몇 년 동안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는 평균 72~73%선에서 가결돼왔다. 산술적으로는 조합원 중 3분의2가 파업을 찬성했다는 결과로 볼 수 있다.

현대차의 2000년 이후 파업 찬반투표 찬성률을 보면 2001년 70.3%(임단협), 2002년 72.4%(임협), 2003년 54.8%(임단협), 2004년 69.7%(임협), 2005년 70.9%(임단협), 2006년 72.8%(임협) 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전례를 볼 때 이번 투표에서 나타난 찬성률 62.95%는 의외다. 기존 찬성률보다 10% 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 노조 내부의 분위기가 과거 같지는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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