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우리은행, 대규모 TF 가동…"자본확충·추가편입 등 과제"
'지주사 전환' 우리은행, 대규모 TF 가동…"자본확충·추가편입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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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우리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칭) 출범을 앞두고 우리은행이 지주 전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주 전환 TF를 운영하기로 하고 최근 은행과 카드, 종금 등 자회사 소속 80명을 TF로 발령냈다. 지주 전환 TF는 전략, 재무, 인사, 리스크관리, 정보기술(IT) 등으로 구성됐다.

TF는 주주총회 소집 통지·공고·개최·지주 설립 등기, 지주사 주식 상장 등 지주사 전환 관련 업무 전반을 처리하게 된다.

12월 28일 주총에서 지주사 전환 방안이 의결되면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자본확충이다. 지주사 전환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3.8%포인트 가량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관련 법령에 따라 지주로 전환하면서 자산 위험도 평가방법을 현행 내부등급법에서 표준등급법으로 바꿔야 한다.

표준등급법은 금융회자 전체 평균을 적용하기 때문에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산출하는 내부등급법에 비해 위험가중치가 높아져 자본비율이 하락한다.

단순한 평가 방식 변경만으로 BIS비율은 15.8%(9월말) 에서 12%로 떨어진다.

우리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를 발행해 우선 급한 불을 끄고 금융당국과 협의해 내부등급법으로 다시 돌려놓으려고 한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전환도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카드는 현재와 같은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전환하려면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발생한다.

우리은행이 100% 자회사인 우리카드 주식을 우리금융지주에 넘기면서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받으면 6개월 안에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카드의 규모가 크다보니 주식 이전 대가로 우리은행에서 받게 되는 지주사 주식이 전체 10%에 달한다.

이 정도 물량을 단기간에 팔면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우리은행의 지주 전환 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18.4%를 매각하려 했던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우리종금의 경우 우리은행이 보유한 지분은 59.8%라 지주사 전환 동의에 필요한 지분율인 70%에 못 미친다. 혹시 주총에서 부결되면 전체 지주사 전환 일정 자체가 어긋날 수 있다.

지주사의 99%를 차지하는 은행의 비중을 낮추는 것도 과제다.

우리금융지주는 부동산신탁, 자산운용, 캐피털 등 소규모 금융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우선해 추진하고 보험과 증권 등은 중장기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지주사 전환으로 출자 한도가 기존 자기자본의 20%에서 130%로 확대되지만 BIS비율 하락 때문에 자금을 빌려 출자할 여력이 줄어드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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