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1130원대 좁은 박스권…美 3분기 GDP '주목'
[주간환율전망] 1130원대 좁은 박스권…美 3분기 GDP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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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환율 전망 하단 1115원, 상단 1148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2~26일) 원·달러 환율은 1130원을 중심으로 좁은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금리인상 관련 스탠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을 눈여겨 볼 이벤트로 꼽는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 1134.3원에 시작해 2.2원 내린 1132.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초반 미 국채 금리 및 유가 등이 안정되며 달러는 약세(원화 강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주 후반 나온 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강(强)달러로 방향을 틀며 장 한 때 1140원을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미 재부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데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되며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다시 돌아섰다. 중국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6.5%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지만 시장에서는 성장률 부진을 이미 예견했기에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재료로 받아들여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 됐다. 

표=케이프투자증권
표=케이프투자증권

전문가들은 △오는 25일(이하 현지시각) 미 연준 고위인사의 연설과 ECB 통화정책회의 △26일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등을 주요 이벤트로 지목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오찬 행사에서 미국 경제와 통화 정책 전망을 주제로 발언한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이어 연준의 2인자로 꼽힌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에 합류한 만큼 현행 통화 정책에 어떤 입장을 나타낼 지가 관전 포인트다. 

같은날 개최 예정인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경로 등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통화정책회의 이후 글로벌 무역분쟁, 영국과 EU(유럽연합)의 브렉시트 협상, 이탈리아 재정 리스크 등 대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이벤트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와 향후 물가에 대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내용에 시장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도 주목된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은 4.2%로 2014년 3분기(4.9%)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3.4%다. 2분기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호한 경기 성장을 확인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부각되면서 달러화의 강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더해 중국 위안화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미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 중국의 위안화 절하를 경고했음에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위안에 근접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당 7위안은 중국의 취약한 펀더멘털을 방증함과 동시에 본토로부터의 자금 유출을 촉진시키는 마지노선"이라고 평했다. 공포의 7위안(달러당 환율) 돌파는 신흥국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공산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 레인지를 최하단 1115원, 최상단 1148원으로 제시했다. 최상단과 최하단이 33원이나 차이가 나지만 1130원을 중심으로 좁은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 1128~1148원 △우리은행 1115~1135원 △DGB대구은행 1120~1135원 △A은행1130~1145원선 등을 각각 제시했다.

다음은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이번주 환율 분석.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수석딜러) 

1130원 중반부터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물량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며, 우리나라 증시나 해외 증시가 지난주 큰 폭의 조정이후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절적으로 정유업체나 공기업들이 달러를 매수해야 하는 시기라 특정한 방향성을 논하기 어렵다. 증시가 급격히 더 내려가면 원·달러 환율도 일정부분 상승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연저점까지 빠졌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어렵지 않을까 한다. 좁은 레인지에서 위아래 매수·매도세가 워낙 탄탄해 굵직한 변수 없이는 외환시장에 큰 충격이 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이번주 발표되는 미 3분기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한다. 최근 발표된 몇몇 지표에서 미국 경기 독주를 우려할 징후가 관찰됐지만 3%대 성장률은 앞서 강달러를 이끌었던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외에 중국의 경기, 금융시장 부양의지를 확인하면서 신흥국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상하방이 모두 막힌 가운데 중국발(發) 불확실성 해소는 국내 증시 외국인 매도세를 진정시키는 데 일조하겠다. 

△A은행 외환딜러 

달러화 강세 흐름을 예상하고 있어 주중 1140원대로 뛰어오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리스크 온(위험자산선호)이냐, 리스크 오프(위험자산회피)냐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다. 장 중 어떤 레벨에서 네고가 나올 지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 하다. 외환시장 외에 코스피 등 다른 시장의 변동성 확대 여부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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